페이스북을 달궜던 맥도날드 배달원 동영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코리아센터' 사이트에는 사과문이 게재됐다. 사과문에는 "12일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의 사실 관계를 떠나 한 인격체를 모독한 행위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 판단했다"며 "이러한 동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올린 행위는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판단, 회사 차원에서 동영상을 올린 직원을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슨 일이었을까.
사건은 지난달 26일 벌어졌다. 페이스북에는 맥도날드 배달원이 한 가정집에 배달을 간 뒤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동영상이 SNS에 올라와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이른바 '맥도날드 배달원'의 폭행으로 온라인을 달궜지만, 사실은 달랐다.
배달을 시켰던 30대 남성이 배달이 늦었다는 이유로 50대 맥도날드 배달원의 헬멧을 창 밖으로 집어던진 것이다. "내가 기다렸으니, 당신도 당해봐라"라는 이유에서다.
동영상에는 분노에 차 절규하는 50대 남성의 행동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동영상이 확산하자 '배달원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아버지의 욕설과 폭행은 분명 잘못된 점이나, 이에 대한 사과를 받지 않고 합의도 없이 동영상을 공개한 남성의 행동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30대 고객이 50대 배달원이 쓰고 있던 헬멧을 갑자기 벗기고 빼앗아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면서 "두 사람 모두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로,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달원에게 불안감 조성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했다.
동영상을 올렸던 30대 남성은 결국 13일 다니던 회사에서 쫓겨나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 남성이 다니던 회사인 '코리아 센터'는 자체 징계위를 열어 퇴사 사실을 밝히며 "인격 모독 행위와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공개한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징계위를 통해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