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와 부산진구 일대 무인점포에 들어가 최대 30여 차례에 걸쳐 절도를 저지른 남성들이 잇달아 경찰에 구속됐다. 무인점포로 부산지역 소액절도가 늘어났다는 지적(국제신문 30일 자 6면 보도)처럼 실제 생계가 곤란한 이들의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동래경찰서 전경

부산 동래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A(30대) 씨와 B(50대) 씨를 잇달아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월 1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동래구 일대 무인점포 5곳에서 31회에 걸쳐 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B 씨 역시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무인점포에서 4차례에 걸쳐 5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혐의와, 서면 일대에서 신용카드가 든 가방을 습득해 13회에 걸쳐 50만 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B 씨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도 더해졌다.

경찰은 최근 관내 무인점포 3곳에서 도난 사건을 접수해 전담팀을 지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탐문과 CCTV 추적을 거친 끝에 피의자 2명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직업이 없으며 주거지도 일정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범행 전후 동선을 분석한 결과, 무인점포 절도 30건 등의 여죄도 추가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 1만 원 이하의 소액절도 범죄는 2019년 792건에서 2023년 234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주인이 가게에 상주하지 않는 무인점포가 늘면서 소액 절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무인점포 절도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며 “무인점포 운영자들도 주의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