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종욱(창원 진해구) 국회의원이 구설수에 휩싸였다. 캠프 관계자와의 돈거래와 관련해 소송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이종욱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의혹을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 김용구 기자

진해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 4명은 30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선거법 위반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선거캠프 상황실장 A 씨는 지난달 19일 이 의원이 선거에서 지출한 4970만 원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법원에 약정금 지급명령 신청을 했고, 법원은 같은 달 20일 이를 인용했다.

이 의원은 이에 불응해 지난 6일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8일 본안 소송까지 접수했으나 돌연 A 씨가 소 취하서를 제출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를 두고 “A 씨가 이 의원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았거나 모종의 협상을 한 결과로 추정된다”며 “회계보고서를 통해 선거비용을 부풀리거나 축소, 누락한 사실이 확인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는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의혹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확인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공소 시효가 지나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이 A 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없다. A 씨가 선거운동 기간 사용한 돈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률 검토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