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합체(컨소시엄)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현재의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하면서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

30일 국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서는 정치권도 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단순한 한 개의 지방공항 건설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 26일 국회에서 통과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는 동남권신공항의 입지를 가덕도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 이에 대해서는 현 정부뿐 아니라 여야도 모두 동의한다.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역 발전 공약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1월 2일에는 가덕도를 직접 찾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지난 12일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이 계획대로 2029년에 문을 열면 부울경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때 반드시 개항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찾은 직후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은 부울경 시민들의 염원”, “단순한 여객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글로벌 물류 경쟁력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역시 지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차질 없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강서구)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김 의원은 현대건설 연합체의 기본계획 등 관련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실태를 살핀 뒤 해결책을 찾는 한편 국토부에 적절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에는 성명서를 통해 현대건설 연합체의 제안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토부가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선 국면 등을 고려할 때 정치권의 힘을 빌리면 사태 수습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부산시나 시민단체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