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부산 ‘대동구’ 구상, 자치구 통합 바탕은 주민의 뜻

수영구 남구 합쳐 행정효율화 추진

당위론 넘어서는 실현 복안이 관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2-03 18:41:2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수영구가 남구와 자치구 통합 구상을 내놓았다. 수영구 관내 10개 행정동을 조정하고 이웃 남구와 통합해 행정서비스 효율화를 기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동구’ 안이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부산에서 구군 행정통합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나, 부산시 차원이 아닌 자치구가 화두를 던지긴 처음이다. 그만큼 현 구군 체제 개편 필요성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침 지난달 행정안전부 민간자문위원회인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 자문위원회’가 거점도시 중심의 통합이나 자치구간 통합을 지역 소멸 대응책으로 권고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부산에서 최초 자치구 통합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 소속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자문위원회’의 홍준현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체제개편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초든 광역이든 더이상 현 행정체계로는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부산의 경우 현행 16개 구군 틀은 단체장 직선제가 시작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부산시 인구는 4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지금은 300만 명 붕괴를 걱정하는 처지다. 쪼그라드는 인구와는 반대로 공공부문은 비대해져 30년 전에 비해 공무원 숫자가 오히려 20~30% 늘었다. 복지수요를 감안하면 인구 감소가 반드시 행정수요 감소를 뜻하지는 않지만, 미스매치 정도가 심한 건 사실이다.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비로소 통합에 의한 공공 효율화 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제는 당위성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다. 역대 정부마다 행정통합을 무늬만 바꿔 추진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한 덴 이유가 있다. 부산만 해도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중·서·동·영도구가 합치려 했으나 주민 반대 등을 넘어서지 못했다. 부산 울산 경남은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인 메가시티 출범이 9부 능선에서 좌초된 경험이 있다. 행정통합의 성공 키워드는 주민 합의다. 하지만 지역구나 직위에 집착하는 국회의원, 단체장, 기초의회 의원들이 소극적이거나 아예 대놓고 반대하기 일쑤다. 이런 사람들이 통합의 시급성과 이점에 관해 주민들을 끈기 있게 설득할 리 만무하다.

부산은 1963년 직할시 승격 당시 6개 구가 16개 구군으로 배 이상 불어났다. 인구 최정점일 때 형성된 구군 체제가 지속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단체장 개인의 노림수가 무엇이든 수영구가 먼저 깃발을 들고 나선 점은 일단 환영할 만하다. 사회복지비용은 폭증하는데 세수는 줄어 구군 재정이 악화일로다.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이 상태로는 어느 지자체도 못 버틴다. 상대적으로 수영구나 남구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원도심은 훨씬 심각하다. 각자 욕심을 내려놓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는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지자체에 정부가 적잖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태세다. 모든 일엔 골든타임이 있다. 행정통합도 마찬가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