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성지곡 계곡물 활용, 진정한 동천 살리기 첫걸음이길

내년 하반기 하루 7000t 이상 공급

도시재생 연계한 장기 청사진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7-31 18:12:0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가 그제 오염이 심한 동천 정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동천 상류인 부전천으로 하루 7000~1만3000t의 성지곡 계곡수를 흘려 보낸다는 것이다. 부전천에 오수·우수 분리벽을 설치하고 동천에 바닷물을 공급하는 해수도수관을 보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향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부산시는 2013년 낙동강 또는 남부하수처리장에서 하루 6만~10만 t을 끌어다 부전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동천 생태계 복원 중장기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10년 전보다 정책 목표가 후퇴한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성지곡 계곡수 투입이 의미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큰 청사진이 아쉽다.
부산의 대표 도심하천인 동천.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동천은 부산진구에서 발원해 동·남구를 거쳐 북항과 연결되는 길이 8.77㎞ 하천이다. 5개 지류인 부전천·당감천·호계천·가야천·전포천까지 포함하면 유역 인구가 50만 명을 넘는다. ‘똥천’으로 불리는 동천 복원이 부산시정의 핵심 과제인 이유다. 현재 동천은 생활하수는 물론 바다에서 밀려든 퇴적물이 부패해 악취를 발산한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보통에서 매우 나쁨 수준이다. 여름이면 오염된 4급수에서 서식하는 깔따구가 동천을 뒤덮어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동천 수질 개선 대책은 상·하류를 나눠 세워야 한다. 서면 광무교 아래는 해수 공급이 가능하지만 중·상류는 유지용수가 부족하다. 성지곡 계곡수 투입은 궁여지책인데 하루 1만t 내외로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부산시의 하천 관리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천 1차 해수도수시설이 망가져 가동을 중단한 게 2020년 12월이다. 호계천 오수연결관 역시 진작 파손됐는데 이제서야 보수한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동천 정책 역시 최근 10년간 쳇바퀴를 돌았다. 부산연구원이 부전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롯데백화점 부산점~광무교 850m를 ‘부산판 청계천’으로 만들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게 2015년이다. 동천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하고 수변 공간은 문화예술공연장으로 활용하자는 연구 용역도 실행되지 못했다. 예산난과 민원에 부딪힌 탓이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지방 하천 친수화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어렵게 재개됐던 부전천 복원사업이 중단됐다. 이래선 행정을 신뢰하기 어렵다. 동천 재생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수 있다.

동천은 부산의 미래를 관통한다. 금융공기업이 밀집한 국제금융센터를 지나 미군 55보급창 옆을 흐른다. 최근 금융특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공간이다. 부전천은 부산시민공원·송상현 광장과 맞닿아 있다. 이런 곳에 냄새 나고 탁한 오염수가 흐른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동천이 살아야 부산이 산다. 성지곡 계곡수 투입은 동천 살리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도시재생과 연계한 마스터플랜을 정교하게 다듬고 예산을 확보해 동천 살리기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때다. 박형준 부산시장 1호 공약인 ‘15분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동천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4. 4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