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주최한 ‘파워반도체 토론’이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문가 4명의 주제발표에 이어 사회자들이 참석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이는 모습. 유정환 기자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부산이 의욕적으로 육성하는 파워반도체에 대한 대시민 강연장이 마련됐다. 파워반도체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활용범위와 연관 산업 효과 등은 어떤지를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산학연 전문가들이 나서 설명하는 자리다. 특히 기장군에 파워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 탓에 기장군민을 주타깃으로 행사가 마련됐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21일 오전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100여 명의 군민이 참가한 가운데 파워반도체 포럼을 개최했다.

먼저 부산테크노파크 권영재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장이 ‘파워반도체란’에 대해 설명했다. 권 센터장은 “전력분배 제어 등을 수행하는데 사용되는 반도체 부품을 파워반도체 또는 전력반도체라고 한다”며 “기존에는 실리콘으로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요구하는 에너지가 워낙 커서 실리콘 카바이드로 바꿔 쓰며 신재생 충전 자동차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엠제코 최윤화 대표는 ‘파워반도체 활용분야’ 발표를 통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직류인데 모터를 돌리기 위해서는 교류로 바꿔줘야 한다. 여기에 파워반도체가 활용된다. 파워반도체 용량에 따라 포르쉐가 될 수도 모닝이 될 수도 있다. 파워반도체 기술이 자동차 기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이 배우고자 해도 교수가 많지 않고 회사가 많지 않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력양성과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워반도체 협동조합 김권제 이사장은 “2020년 테슬라가 전기차에 파워반도체를 사용하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고 전 세계가 이 분야에 덤벼들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신뢰성 체크 등 각 기업들이 잘하는 일을 협동조합 형태로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반도체 산업 육성에 관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지비라이트 이인환 회장은 “산업 유치에만 신경 쓰고 정주여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청년 인력의 수급이 어려워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 될 것”이라며 “기장군은 청년을 위한 제대로 된 정주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재하이테크 이동훈 대표는 “시는 파워반도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학제도 활성화, 산학연을 연계하는 별도 조직 마련, 삼성자동차의 클러스터 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