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도시철도 역사에 수소를 생산하는 충전소(국제신문 지난해 2월 24일 자 1면 보도)가 생길 예정이다. 회생전력을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국내 첫 시도다. 이 모델이 상용화하면 국내 수소사회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회생전력이란 도시철도 전동차가 감속할 때 발생하는 제동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꾼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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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부산 사상구 H부산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기 위해 수소차량과 수소전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김종진 기자 |
2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회생전력 활용 수소 모빌리티 확산 인프라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에 부산시를 선정했다. 협력사업의 다른 한 축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토부가 부산을 선정한 만큼 부산 외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2025년 12월까지 총 420억 원가량의 국·시비와 민간 자금이 투입된다. 사업 대상지는 대저차량·신평기지창 유휴부지 두 곳(3300여 ㎡)이 유력하다. 사업지는 실시설계 등을 거쳐 확정된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사업 주관을 맡는다. 기술개발 부분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인텍전기전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성능 검증 등 실증 부분에는 ▷부산교통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기계연구원 ▷신라대학교 ▷나이스에너지엔지니어링이 공동 참여한다.
이 사업은 충전소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가 산업부와 함께 추진하는 협력사업이다. 수소충전소는 수소 개질기(Fuel reformer)에 천연가스를 투입해 수소를 추출, 수소차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개질기에 투입되는 전력을 도시철도에서 나오는 회생전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공사는 연간 40억~60억 원어치의 전력을 이 회생전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교통공사 기술연구원 이달우 부장은 “회생전력을 활용한 수소충전소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 모델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도시철도 인근에 땅만 있으면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다른 도시는 물론 외국에도 회생전력 활용 수소충전소를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수소차 인프라 부족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에 등록된 수소차는 1392대(지난 2월 기준)다. 수소충전소가 3곳뿐인 탓에 수소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수소충전소는 사상구 학장동과 강서구 송정동 단 2곳만이 운영되다 지난달 기장 정관에 충전소가 생겼다.
시 윤성훈 수소경제추진단장은 “국내 수소차 상용화가 꽤 오래전 시작됐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확장에 문제가 있었다. 다른 곳에서 생산된 수소를 트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자체서 생산해 수소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