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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경제 항산항심] 미래의 금융과 부산 금융중심지 /김종화

  •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  |   입력 : 2021-10-11 19:10:5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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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발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코로나 19의 확산 등으로 경제 사회 보건 등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심해지면서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국가,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하다. 뉴욕, 런던 등 전통적 금융중심지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도시들, 그리고 아프리카의 주요 도시들까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금융산업을 육성시키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된 부산의 경우도 금융부문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기술과 융합하여 그 자체로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근간이 되는 디지털 금융, 기후변화 대응 등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는 지속가능 금융이 미래 금융의 두 축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한다.

디지털 금융은 이미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발전이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끌면서 발전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거나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속가능 금융은 경제를 저탄소, 친환경 체제로 전환하고,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금융이 수행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금융은 탄소중립적 기술을 이용한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제공의 인센티브를 주고,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심사 및 감시체계를 만드는 역할의 수행을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금융 부문에서도 기술, 아이디어, 여타 산업 등의 융합화 경향이 강화되고 기술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커졌으며, 기술과 산업의 변화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금융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각국 정책당국은 이 위험이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이 차세대 금융중심지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는 블록체인규제자유구역이라는 장점을 이용하여 안전성, 투명성과 접근의 편의성이 높은 부산금융중심지 고유의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래의 안전 확보, 소비자 보호, 금융안정의 틀 안에서 시장참가자와 규제당국이 함께 표준규약을 마련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적 호환성 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적인 인센티브인 세금, 자금세탁, 신원확인 등과 관련된 규제가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면서도 여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금융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관련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이 집적되어야 한다.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 강화도 시급하다. 수도권 경제집중 현상을 완화하여 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축을 동남권에 만들고 부산이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기초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금융중심지 육성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책 수단을 부여하고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속가능 금융에서는 부산지역의 조선 해양부문이 탄소배출 관련 글로벌 규제 대응을 원활히 하도록 금융회사들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소배출권거래시장의 활성화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다양한 금융 및 파생 상품 개발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험 관리를 하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 기술발전 수준, 금융관련 글로벌 규제 등이 계속 변화하고 국가,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변화를 살피고 대응을 위해 혁신하는 우리의 노력과 저력으로 미래 금융의 중심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조심스럽게 희망을 가져본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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