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7월부터 운영될 ‘이바구 컴퍼니’, 실험적 창업지원 프로그램 눈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5-09 22:17:52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만 18~39세 미취업자 고용
- 보직과 명함 주고 자율업무 보장

부산 동구가 일자리 없는 청년에게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이색적인 정책을 시행한다. 공공기관이 사업을 주도하는 대신 청년의 자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험적 성격이 짙어 이목이 쏠린다.

동구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지역 미취업 청년을 위한 ‘이바구 컴퍼니’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동구에 거주하는 만 18~39세 미취업 청년을 사원으로 채용한 뒤 이들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는 프로젝트다. 참가자는 보통의 회사원처럼 보직과 명함을 받는다. 또 매일 동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부산본부에 마련된 회사로 출근한다.

하지만 회사 업무는 자율이다. 취업 공부를 하든, 동료 사원과 여가를 즐기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일반 회사와의 차이점이다. 마음이 맞는 사원과 함께 회사 차원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사업을 고민하고, 실제로 추진해본다. 동구는 사원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한다. 동구가 ‘백수 사원’을 위해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청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상주 공간만 제공하는 셈이다. 월급도 없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 사업 대부분이 관(官) 주도로 진행됐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대부분 사업에서 청년은 수동적 역할에 그쳤고, 사업 내용은 관 특유의 경직되고 형식적인 지원이 주를 이뤘다는 것에서 탈피하자는 반작용이다.

청년이 프로젝트 자체를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가상의 회사가 생긴다면, 이전과는 달리 청년이 꿈꾸는 사업이나 기발한 상상력을 사업에 담을 수 있다. 지자체 또한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찾아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동구의 판단이다.

동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무직 청년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방구석 백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력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구 진순희 일자리창출계장은 “사원이 낸 아이디어만으로 회사가 운영되는지 지켜볼 계획이다. 지나치게 공익과 거리가 먼 사업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며 “진척이 더디다고 생각될 때만 대안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동구는 2회에 걸쳐 40명의 청년을 채용할 예정이다. 사원이 된 청년에게는 향후 마을만들기 등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연계시키거나 공공형 일자리 지원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사회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이곳에서 청년의 무제한적인 ‘작당’이 이뤄질 것이다. 다른 사원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동기를 부여받고, 여러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안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8. 8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5. 5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6. 6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7. 7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