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의 ‘고용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3~21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74.2%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0.0%, 신규채용 ‘0’인 기업은 24.2%였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 고용계획 현황.

한경연은 “지난 2월에 실시한 상반기 신규채용조사에서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 32.5%, 신규채용 ‘0’인 기업 8.8%였음을 감안한다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고용 빙하기를 겪었던 상반기보다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25.8%로, 이마저도 채용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하거나 비슷한 기업이 대부분으로(77.4%), 전년 대비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0개사 중 7개사(69.8%)는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를 지적했다.

중소기업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과 지불 능력이 악화함에 따라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고용유지금 연장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중기중앙회는 지원기간 한도(연 180일) 확대, 90% 특례 지원기간(올해 9월 말 종료) 연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보원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공동위원장(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많은 중소기업이 지불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겨우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장 이달 말이면 지원기간 한도에 도달하는데 그 이후에는 당장 대안이 없어 인력 감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 일자리본부장은 “올해 한시적으로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후 조치 기간 중이라도 기존 인력 활용이 힘든 부득이한 경우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현장에서는 관할 관청의 까다로운 규정 해석·적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향후 중기중앙회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소통 채널을 구성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용유지 지원제도와 관련된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