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장관 “대화 나서달라”

대학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이 별다른 의료대란 없이 끝났지만 오는 14일에는 동네의원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긴장이 고조된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에서 부산 울산 경남 전공의들이 참석해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부산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개원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오는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네 가지 정책을 각각 철회·중단하고, 코로나19 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의협은 오는 12일 정오까지 정부의 개선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부산시의사회도 지난 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4일 파업 돌입을 선언한 상태다. 의협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차 파업 이후 2, 3차 파업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24시간 하루 파업으로 마무리된 전공의 집단휴진과 달리 의협의 파업이 길어지면 진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개원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면 환자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업에 가세한 상태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네의원과 대학병원 모두에서 진료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료계가 예고한 14일 집단 휴진을 언급하며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방안보다 대화와 협의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는 국민을 위한 의료체계 개선과 국가적인 의료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