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울지마 톤즈 2’ 개봉
- 부산 남부민동 기념관 개관
- 책 ‘톤즈를 웃게 한 사람’ 등
- 기억 되새길 소식 잇따라
새해 1월 14일은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기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그가 영화·책과 기념관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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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의 한 장면. |
24일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를 앞두고 영화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가 개봉한다. 살레시오회는 이 신부가 생전 속했던 수도회다. 영화는 2010년 개봉해 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이다. 전편에 담지 못했던 그를 옆에서 지켜봤던 이들의 기억과 목소리를 기록했다. 10년 전 ‘울지마 톤즈’가 뜨거운 감동을 줬다면 속편은 잔잔하지만 큰 공명을 안긴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이 신부가 남기고 간 큰 사랑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 이 신부는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생전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사이자 의사·교사·음악가·건축가로 활동했다. ‘슈크란 바바’는 수단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는 뜻. 무력 충돌을 빚었던 남수단과 북수단이 2005년 평화협정을 맺은 것을 기념해 이 신부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시사회에는 고인의 제자였던 톤즈 출신 토마스 타반 아콧이 아내와 함께 자리했다. 토마스는 신부가 톤즈에 세운 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유학 와 인제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했다. 의사 자격증을 딴 후 지난 3월부터 부산백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토마스는 “영화를 보니 신부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아직 우리 곁에 살아 계신 것만 같았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10주기인 내달 14일에는 부산 서구 남부민동 톤즈문화공원에 ‘이태석 기념관’이 개관한다. 4층 건물(893㎡ 부지)에 카페 기념관 다목적홀이 들어선다. 카페는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생일 파티도 열어줄 예정이다.
기념관 초대 관장인 이세바스찬 신부는 “수도생활 기초교육생일 때인 1992년 함께 교육을 받던 그를 알게 됐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며 “천국에 계실 그분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주임사제로 있는 박진홍 신부는 최근 이 신부와 함께 2006년 톤즈에서 보낸 한 달간의 시간을 기록한 책 ‘톤즈를 웃게 한 사람’을 펴냈다. 박 신부는 2004년 서울 살레시오회 한국교구관에 머물 때 이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 박 신부는 “신부께서 생전에 ‘톤즈에서 함께 보냈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10주기를 앞두고 슬픈 순교자보다는 항상 행복해했고 남을 즐겁게 해줬던 당신 본래 모습으로 우리 기억에 남았으면 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1962년 부산 출생인 이 신부는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제의 길을 선택했다. 2001년부터 수단에서 활동하다 2008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