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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화관 옆 미술관, 틈새 관람 어때요

행사장 인근 문화공간·전시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9-09-23 18:28:04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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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용 작가 반세기 작품세계
- 시립미술관서 한눈에 보는 전시
- 고은사진미술관 로만 베작展
- ‘평양’시리즈 아시아 첫 전시
- 영화의전당 건너편 ‘뮤지엄 다’
- 국제갤러리 부산점도 가볼 만

BIFF를 찾은 내·외국인에게 영화가 주연이라면, 매력적인 부산 볼거리는 다양한 조연이다. 영화제가 펼쳐지는 영화의전당 주변에는 부산시립미술관, F1963,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자리해 있다. 또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운 달맞이고개에는 수십 개의 갤러리가 매일 무료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영화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미술관 산책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를 모아봤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용-이어진 삶’전.
■부산시립미술관

BIFF 기간에는 이건용(77) 작가의 50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건용-이어진 삶’전이 열린다. 전시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흐름의 최전선에 섰던 이 작가의 작품세계 50여 년을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으로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 영상 등 18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작가가 예술적 전성기 시절 선보인 ‘신체 드로잉’과 회화의 일루전, 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포’ 시리즈,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뿌리가 박힌 지층과 함께 통째로 옮겨온 듯한 대형 설치작품 ‘신체항’ 등을 볼 수 있다.

미술품 컬렉터 하정웅 씨의 기증 작품전도 놓쳐선 안 된다. 재일교포 출신 사업가 하 씨가 2010년 부산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소설가 헨리 밀러의 수채화 47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051)740-4246

■고은사진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로만 베작의 ‘평양’ 시리즈. ⓒRoman Bezjak
부산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고은사진미술관은 2013년부터 다양한 해외교류전을 개최해왔다. 올해 세 번째 해외교류전 ‘시대의 고고학(ARCHEOLOGY OF AN ERA)’은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로만 베작의 주요 작업 중 ‘사회주의 모더니즘’과 ‘평양’ 시리즈를 아시아 최초로 소개한다. 로만 베작은 독일 유수의 잡지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동유럽의 변화를 다양하게 기록해왔다. 사진계에서 단숨에 그를 주목하게 만든 ‘사회주의 모더니즘’ 시리즈는 대형 카메라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그는 일관된 눈높이에서 실제와 유사한 비율과 거리, 비슷한 빛과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채 등 절제된 관점을 적용하면서도 개별 이미지의 다양성과 고유한 특징을 보여준다. 평양시리즈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 재건되면서 신고전주의 양식과 북한의 주체사상을 토대로 한 건축 양식이 혼용된 것을 볼 수 있다. (051)746-6865

■뮤지엄 다(museum DAH)

미디어 전문 미술관 ‘뮤지엄 다’ 전시장 모습.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국내 최대 규모(약 700평) 미디어 전문 미술관 ‘뮤지엄 다’가 있다. 지난 8월 개관한 뮤지엄 다는 미디어 아티스트 장승효 씨와 뮤직비디오 감독 김용민 씨가 만든 미디어 아티스트팀 ‘꼴라쥬 플러스’와 예술 전문 기획사 ‘쿤스트원’이 설립한 복합문화시설이다. 기존 빔프로젝터 방식의 영상작업이 아닌 약 8000만 개의 초고화질 LED 발광 다이오드를 바닥과 천장, 벽면 등에 설치해 관람객을 압도하는 초현실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개관전 ‘완전한 세상’은 꼴라쥬 플러스, 김영원, 노준, 이승구, 청휘, 김지희 등 20여 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예술과 과학, 패션, 가구, 영상, 음악이 융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알렉산드로 멘디니, 카림 라시드, 이상봉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업 작품들을 영상, 설치 작품, 조각, 회화 등으로 보여준다. 입장료 1만3000~1만8000원. (051)731-3302

■국제갤러리 부산점

국제갤러리 부산점의 수퍼플렉스 개인전.
부산 수영구 문화예술공간 F1963 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 개인전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In our dreams we have a plan)’가 열리고 있다. 수퍼플렉스는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야콥 펭거, 라스무스 닐슨 3인이 1993년 구성한 작가그룹이다. 대체 에너지, 사회정치적 참여, 예술과 제도의 역할, 도시화, 이주 등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펼쳐 왔다. 이번 전시에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매개로 ‘권력과 자본의 상징성’에 대한 내러티브를 엮어낸다. 금융위기 때 파산한 은행 리스트를 작품으로 표현한 ‘파산한 은행들(Bankrupt Banks)’,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변동을 그래프로 형상화한 조각 작품 ‘Connect With Me’ 등을 선보인다. (051)758-2239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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