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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 더 효과적이려면 민·관·언 협업 필요”

황기식 부산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9-05-21 20:29:3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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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 학생 통일의 개념 변화

-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 중
- 부산에선 동아대학교가 맡아
- 40개 학교 6400명 수강 예정

- 공무원 교육이 올해 핵심 사업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는 동요, 어린 시절 꽤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지금은 쉽게 듣기 어렵다. 21세기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더는 ‘통일’이 절박한 현안으로 인식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지난 13일 통일연구원(KINU)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설문조사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19’의 결과를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로 ‘통일’과 ‘경제’가 있다면 ‘경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70.5%로 통일(8.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산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에 취임한 동아대 황기식 교수가 임시수도 정부청사 투어, 공무원 대상 통일교육 등 올해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학교현장에 교육을 나가보면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가져야 한다는 통일의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상당수입니다.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반응이 다수인 거죠.” KINU 조사에서도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공존한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절반가량(49.5%)이 동의했다.

이달 초 부산통일교육센터의 사무처장에 취임한 동아대학교 황기식(49)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처럼 전반적으로 변한 통일 인식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통일교육센터는 통일부가 전국 17개 시·도에 운영 중인 대표적 통일 교육 산하기관으로서, 부산에서는 동아대가 2014년부터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은 동아대 한석정 총장이 맡았으며, 사무처장은 센터 전반의 업무를 총괄한다. 이곳에 소속된 통일전문 강사 및 탈북강사들은 통일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에 나가 ▷열린통일 강좌 ▷통일순회 강좌 ▷통일체험학습 ▷전문가 포럼 및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40개 학교에서 6400여 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황 사무처장은 2014~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보직을 맡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휴전선과 워낙 멀어서인지 통일교육의 불모지 이미지가 강하다. 첫 임기 때 우리 센터의 자율사업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탈북민 예술공연을 기획했다. 탈북예술인으로 구성된 한라백두 공연단 초청 음악회를 2015, 2016년 연속해서 개최했는데 500석의 다우홀(동아대 부민캠퍼스)이 꽉 찼다”고 말했다. 당시 부민캠퍼스 석당홀에서 개최한 탈북민 작가 전시회에도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 행사를 통해 국회사무처의 ‘전국 17개 통일교육센터 활성화 방안’ 용역을 부산통일교육센터가 수행하게 되면서 전국 대표센터로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외국인 학생 100여 명과 함께 임시수도 정부청사(서구 부민동) 투어와 MBC라디오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통일토크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황 사무처장은 소개했다. 또 부산시교육청·부산시와 연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도 추진 중이다. “공무원들이 통일에 대비한 공직자로서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무처장은 효과적으로 통일교육을 하는 개선안도 제안했다. 그는 “통일이 왜 중요한지 설득하는 새로운 담론을 개발해 교육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교재에서 얘기하는 부분과 실제 현장에서 생각하는 부문 간 괴리가 상당하다”고 지적한 뒤, “통일교육 유관기관, 지자체, 교육청, 언론과도 협업할 필요가 있다. 유기적인 협업체계가 구축돼 있다면 각 기관이 단발적으로 치르는 여러 행사를 통합해 대규모로 진행할 수도 있고, 그에 따른 홍보효과도 더 클 것이다”고 기대했다.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황 사무처장은 영국 런던대에서 국제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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