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협회가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2020년까지 부산에서 열기로 방침을 확정한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게임산업협회는 최근 열린 개최지 중간평가를 통해 부산시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2009년 첫 행사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지스타를 유치했던 부산은 이로써 영구 개최지로 인정받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 됐다.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관련업계에서는 4년마다 지스타 개최지가 선정된 후 2년 뒤 적격여부를 가리는 중간평가 때 부산이 적합판정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예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한 컨벤션 시설 및 양호한 숙박 여건, 교통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솔직히 부산 외에는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사가 역대 최대인 2966개 부스(36개국 689개사 참가) 규모로 열리면서 23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인 것 역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는 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지스타 개최지 심사는 시설 외에 해당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얼마나 되는지에도 큰 비중을 둔다. 다른 지자체가 부산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면 2년 후에는 얼마든지 행사지역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협회가 영구 개최지 선정이 최선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4년마다 공개경쟁을 진행하는 이유다.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도 그동안 여러 차례 지스타 유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다행히 시는 이번 심사를 앞두고 벡스코 시설 확충, 게임·문화콘텐츠 융·복합타운 건립, 국제e스포츠 R&D센터 구축 ,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성 등을 게임산업협회 측에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거돈 시장도 지난해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지스타=부산’이라는 고정된 인식이 필요하며 행사 영구개최를 위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스타의 지속적 개최는 부산을 한국 게임산업발전의 중심시로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오 시장의 약속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