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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암인 듯 암 아닌 듯한 유방의 병변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31 18:48:5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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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유방암의 발병 빈도는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여성암으로 갑상선암과 더불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자는 유방암이 2005년 이후 11년간 여자 암 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을 제치고 가장 많은 암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암은 대개 순한 암이면서 완치율이 매우 높아서 대부분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지만 유방암은 악성도가 높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에는 생명을 위헙하는 암이기 때문에 중요성은 더 높다.

유방암은 국가암검진으로 만 40세에서 69세까지는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선별검사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성은 치밀유방이 많아 유방촬영술 선별검사로는 조기암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많다. 주로 유방초음파로 유방의 병변을 발견해 조기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유방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만져지지 않은 혹이 발견됐다면 그 혹 모양의 불규칙성을 근거로 암의 특징을 뚜렷히 갖췄다면 그 혹을 초음파 유도 하에 침조직검사를 해서 암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유방암은 초기 상태에서는 암의 특징을 일부만 포함하고 있어 암인지 양성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또한 세침흡인 검사나 중심침 조직검사를 해서 암 여부를 알아보게 되는데, 이 검사에서 암이 아닌 양성으로 나왔더라도 그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모양만 봐서는 암일 확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생각해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암이 안 나와서 그런 혹을 재조직검사 방법(진공흡인 유방생검인 맘모톰)을 이용해 조직을 충분히 얻어서 병리검사를 시행하면 그중 4~5%가 암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된다.

여기에서 혼란이 생긴다. 암인 듯 아닌 듯한 유방의 병변을 1차로 침조직검사만 해서 암이 아니면 그냥 둬야 하는지 아니면 그 중에 4~5%는 암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한다. 마음이 무덤덤하고 불안감이 별로 없는 사람은 그냥 추적 관찰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혹시나 내가 그 4~5%에 포함되는 게 아닌가 불안한 사람은 재조직검사를 원하게 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정확도가 가장 높은 진공흡인 유방생검의 방법을 쓰면 애초에 값이 저렴한 침조직검사만으로 암이 진단될 경우가 있으므로, 그 환자에게는 불필요한 검사가 되고 전체적인 검사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간첩이 넘어 왔는데 숨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산 하나를 뒤졌더니 이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발견이 안됐다. 그러면 수색 범위를 2배로 넓혀서 간첩을 잡아내려고 할 것이다.

유방암을 진단하는 과정은 단계별로 이뤄진다. 이학적검사와 유방초음파, 유방촬영술에서 의심 병변이 있으면 1차로 저렴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침조직검사를 해야 하고, 그것으로도 확실치 않으면 진공흡인 유방생검이라는 방법으로 조직을 더 떼어내 봐야 한다. 진공흡인 유방생검에서 암이 아니라면 그것은 99~100%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에 있는 암인 듯, 암 아닌 듯, 암 같은 병변을 떼내 유방조직검사를 하는 전문의를 자주 만나게 된다. 혹에 대한 단계적으로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는 것은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고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일이 된다.

김상원 마더즈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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