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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를 찾아서 <32> 산청 대원사

지리산 청정계곡 옆, 비구니 스님 24시간 참선 수행 도량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8-09-12 18:51:3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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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때부터 소실·복원 거듭하다
- 1955년 비구니 사찰로 탈바꿈
- 변경 전 성철스님도 수행 인연
- 역사 혼란기 은신처로 자주 활용
- 일반인 대상 템플스테이 활발

민족의 성산 지리산의 동쪽에 위치한 대원사계곡은 지방문화재(경남도지정기념물 제114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정수는 남한 땅 최고의 탁족처로 유명하다.
   
지리산 동쪽인 경남 산청군 삼장면에 있는 대원사 전경.
천왕봉·중봉·하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동쪽으로 12㎞를 흘러 경남 진주 진양호로 유입된다. 중간 지점인 대원사계곡 입구에 대원사가 있다. 가야 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유평계곡’이란 이름 대신 ‘대원사계곡’으로 불리게 된 것은 천년고찰 대원사의 명성 때문이다. 이 절은 신라 진흥왕 9년(546년) 지리산 내 전남 구례 화엄사와 산청 법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에 의해 같은 해 창건됐다.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 때 다층석탑(보물 제1112호)만 빼고 진압군에 의해 모두 소실됐다. 이후 1955년 비구니 법일 스님이 비구니 선원을 개설한 데 이어 성우 스님과 현 주지 묘명 스님에 이르러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대웅전 문살은 비구니 스님의 손길

   
보물 1112호인 다층석탑.
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의 말사인 대원사는 대원사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2.5㎞가량 떨어져 있다. 계곡을 따라 열린 도로를 따라가면 ‘방장산 대원사(方丈山 大源寺)’라는 일주문을 만난다. 사찰 입구의 부도와 방광비가 서 있는 왼쪽은 템플스테이 수련관이다.

경내는 ‘봉상루’ 아래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한눈에 봐도 전각들이 너무 가깝다 싶을 만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대웅전 앞에 누각이 있는 것은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낮추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누각 왼쪽으론 범종각과 종무소가 보인다. 대웅전 왼쪽으로 원통보전과 천광전이 나란히 있다. 왼편 맨 끝에는 명부전이 마당을 감싸듯 바라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을 이루는 모양새다.
대원사는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가꾸는 비구니 사찰로 유명하다. 장독대에서 산왕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절 뒤쪽의 차밭까지의 산책로는 아기자기함을 더해 비구니 사찰의 정서가 듬뿍 묻어난다. 대웅전의 문살도 섬섬옥수로 수놓은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문화 향기 가득한 참선 도량

대웅전의 우측 종무소 뒤로 한 단계 높은 지대에는 비구니 스님의 요사채인 사리전과 다층석탑(보물 제1112호)이 있다. 이중기단 위에 9층의 탑신과 꼭대기에 장식이 모두 갖춰진 다층석탑은 높이 6.6m로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가 세웠다. 이후 임진왜란 때 무너진 것을 조선 정조 8년(1784)에 복원했다 전해온다. 1층 몸신 네 귀퉁이에 석인상을 새긴 것이 특이하다. 마치 석인상이 탑을 받쳐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지 묘명 스님은 “나라에 경사가 있으면 탑에서 서광이 비치고 향기가 경내에 가득하고,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은 근처 연못에 비친 탑의 그림자로 탑 안의 사리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대원사 내 동국제일선원은 울산 가지산 석남사, 충남 예산 수덕사 견성암과 더불어 국내 3대 비구니 참선 도량으로 유명하다. 음력 4월 14일~7월 15일 하안거와 10월 15일~1월 15일 동안거로 나눠 수행한다. 수행 기간 한 달간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2시간 이상의 가행정진과 하루 24시간 잠을 자지 않고 눕지도 않는 용맹정진도 1주일간 이어진다.

묘명 스님은 “대원사가 비구니 사찰로 탈바꿈하기 전 성철 스님도 이곳에서 수행했다. 이 인연으로 성철 스님 생전에 대원사 스님들은 3000배를 올리지 않고도 스님을 접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족의 애환이 담긴 사찰

대원사 인근은 오래전부터 세상이 혼란해지면 찾는 은신처로 유명하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사람들의 왕래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학혁명에 실패한 교도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들어와 대원사 인근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 일제강점기에도 수많은 애국지사가 숨어들었다. 6·25전쟁 때는 낮에는 국군이, 밤이 되면 빨치산이 준동하는 비극의 현장이기도 했다. 지리산의 마지막 빨치산인 정순덕이 잡힌 곳도 이곳 인근이다.

지금은 사시사철 특히 휴가철인 여름과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대원사는 전통사찰인 비구니 사찰로는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1박 2일, 2박 3일 사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원사는 템플스테이 확대를 위해 폐교인 인근의 가랑잎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해 내년부터 이곳에서 사찰 체험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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