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서울서 부산으로 이전
- 소비주기 짧은 모바일게임 대신
- 이용자 검증 받은 온라인용 집중
- 위험부담 줄이고 안정적 매출
- 직원 90% 이상 지역 인재 채용
부산 해운대구의 게임업체 마상소프트 강삼석(52) 대표는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여러 회사를 경험했다. 변압기 제조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고 포스코에서 기술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에는 금융회사에 취직했고 회사가 망하자 벤처기업에서 인터넷 전화기를 만들었다. 여러 차례 회사를 옮겼던 그가 2004년 마상소프트를 창업하면서 택한 분야는 ‘게임’이었다. 그는 서울에서 세운 회사를 2013년 부산으로 이전한 뒤 완전히 정착했다. 2016년 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마상소프트는 올해 두 배가 넘는 15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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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가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회사를 설명하고 있다. 마상소프트는 2004년 서울에서 설립돼 2013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지역 게임 업체로 대표 게임으로는 DK온라인을 서비스 중이다. 서정빈 기자 |
그는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게임 분야에서 이렇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수차례 회사를 옮기면서 쌓은 경험 덕분인 것 같다. 부산에 오면서 안정을 찾은 뒤 도약을 준비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모바일 대신 온라인 게임 재출시
다양한 경험 속에서 강 대표만의 독특한 경영 전략이 탄생했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출시돼 이용자로부터 한 번 검증받은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구매해 재출시하는 것이었다. 이런 게임의 경우 이전 게임사가 서비스를 종료한 경우가 많았다. 해당 게임 이용자가 재출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업계에서 마상소프트의 행보가 알려지자 종료된 게임의 IP를 팔기 위해 찾아오는 게임사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게임이 정통 MMORPG(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DK온라인’이다. 2015년 마상소프트가 다시 출시한 DK온라인은 이전보다 동시접속자 수가 7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도 신규 서버를 만들 만큼 DK온라인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상소프트는 이외에도 13개의 온라인 게임 IP를 구매했다.
강 대표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의 게임 IP를 구매해 재출시하는 게 성공할 확률이 높다.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되는 신규 게임은 성공이 불확실하다. 기존 게임을 재출시하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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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온라인 이미지. |
또 2012년부터 대부분 게임 업체가 모바일 게임에 역량을 집중할 때 마상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에 힘을 쏟았다. 모바일 게임 개발을 아예 안 할 수 없어 발만 담그고 있는 정도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소비 주기가 6개월 정도로 짧다는 것이다. 반면 온라인 게임은 한 번 인기를 타면 10년 이상 지속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게임 업체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가상현실(VR)게임 분야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VR 기능은 게임보다 교육, 체육, 국방, 관광 등으로 쓰일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또 VR 게임은 각종 장비를 끼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신체를 움직이면 체력도 떨어지고 눈의 피로도가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냉철하게 평가했다. 강 대표는 “아직 VR로 게임을 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 이렇다 보니 VR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가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수출로 새로운 시장 개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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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상소프트가 출시할 예정인 가상현실(VR) 게임인 에어워즈 VR. 마상소프트 제공 |
마상소프트는 부산 이전 이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마상소프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역 인재 200여 명을 채용했다. 5년 동안 매년 40명씩 꾸준히 뽑은 것이다. 현재 110여 명의 직원 중 90%가 지역 인재다. 강 대표는 “대부분 게임 프로그래머가 20대라 청년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청년 고용을 창출하는 속사정에는 마상소프트의 아픈 추억이 숨어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옮길 때 50명의 직원 중 48명이 퇴사한 것이다. 게임업체의 핵심은 인력이다. 이렇다 보니 당시 준비하던 게임 개발도 중단됐다. 마상소프트는 지역 인재 채용으로 위기를 뛰어넘었다. 강 대표는 “서울 직원들에게 부산에서 숙소 등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부대표와 센터장을 제외하고 모두 퇴사했다. 이런 부분을 메워준 게 지역 인재들이다”고 회상했다.
마상소프트는 지역 인재들과 함께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상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중국 업체와 11억 원 규모의 자사 게임 수출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수출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대표는 부산기계공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