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글로벌 게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게임산업 육성계획 시행안을 내놨다. 비즈니스-개발자-게이머를 모두 아우르는 3대축을 중심으로 한 게임 생태계를 육성,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계획이다. 9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온 게임 전시회 '지스타'의 경험을 발판으로 게임도시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스타' 영구 개최권을 획득하고,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설, 글로벌 인디게임 허브센터 구축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가 마련한 계획에서 눈에 띄는 건 게임 인프라 구축이다. 그간 부산은 지속적인 '지스타' 개최를 바탕으로 세계적 게임기업 신작 소개 행사를 열거나 게임 대회를 유치하는 등 괄목할 정도의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 같은 굵직한 행사에 걸맞은 게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설은 물론 개발자를 위한 글로벌 인디게임 허브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 조성에 나선 것은 한 단계 나아간 대응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럼에도 갈 길은 아직 멀다. 화려한 행사 이면에 수도권에 비해 아직도 초라하기만 한 지역 게임산업의 현실 때문이다. '지스타' 개최 등 게임도시 부산의 성장이 게임산업 자체 경쟁력이 아니라 바다를 낀 주변 환경과 마이스 산업 연계 등 부수적 요인에 기댄 바 크다는 업계 지적은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도시의 산업적 토대가 만들어지지 않은 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벤트성 행사 등에 치중해서는 그간의 성과가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도시 성장을 위해 글로벌 행사는 물론 인프라 구축은 소중한 자양분임이 분명하다. 부산시의 이번 계획 또한 장기적으로 게임산업을 키우겠다는 목적인 만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력 양성 등 지역 게임산업 자체의 육성방안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람과 기업을 키우지 않고 산업을 성장시킬 수는 없다. '지스타'를 키운 부산시의 노력이 명실상부한 게임산업 발전 전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