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스타트업은 팀원도 못 꾸려
- "인력양성·산업생태계 구축 절실"
부산에서 IT·게임 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 고급 인력을 부산으로 끌어오기 위해 지역 산업 생태계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부분 IT 기업은 경력 5년 이상의 개발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정보기술협회 관계자는 "부산 IT 중소기업이 일종의 학원처럼 돼버렸다"며 "부산시 지원과 개별 기업 성장의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5년 이상 경력직의 경우 대다수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들 업체의 연봉이 부산지역 업체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은 부산에 비해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부산의 경쟁력 있는 IT기업이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비전을 문제삼아 오지 않으려 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2014년 기준 부산 지역 IT 산업 매출액은 4조6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그러나 개발 인력 부족 현상이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면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 IT 기술기반업체 대표는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빌드 업', 즉 팀원 구성이지만 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임 분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경력 5~7년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산업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경력직 수요도 덩달아 커지지만, 서울에 대형 게임사들이 몰린 탓에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지역으로 내려오기를 꺼리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게임산업 동향을 보면, 지역 게임산업 규모는 2013년 418억 원에서 2014년 468억 원, 2015년 487억 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경력을 가진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업계 아우성이 커지는 이유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은 "게임과 IT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인력 교육 양성사업을 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도 "결국에는 콘텐츠 산업 등이 융합된 형태의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