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산업 축제인 지스타(G-star)가 앞으로 4년 더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지난 8년간 급성장한 지스타의 부산 정착이 가시화된 셈이다. 고양시 일산 킨텍스 등 수도권의 쟁쟁한 후보들이 유치 공모를 포기함으로써 부산은 12년 연속 개최의 출발점에 서게 됐다. 고양 킨텍스 개최 당시 관람객이 15만 명에 그친 반면 부산은 지난해 2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관람객 집계가 연인원에서 중복 인원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변경됐으니 대단한 성과다.
지스타 부산 영구 개최의 토대가 마련됐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자칫 현실에 안주하다 성장의 정체로 개최권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스타 부산'이 갖고 있는 근본 한계는 미약한 게임산업에 있다. 부산의 게임산업은 2015년 기준 86개 업체, 1200억 원의 매출에 그친다. 한국 게임시장 규모 10조7000억 원에 비하면 90분의 1 수준이다.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상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지스타를 세계적 게임 전시회로 육성하기는 어렵다.
관람객 위주의 행사에 그치는 것도 한계가 뚜렷하다. 10만 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관람객을 모으는 이벤트로는 확장성이 제한적이다. 1차적으로는 고객이 중요하지만 업체와 업체 간의 거래가 활성화돼야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1900명의 바이어와 게임업체 간 거래가 형성됐다고 하니 이를 보다 확대한다면 단순한 전시에서 산업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지역에서 게임이 다량 생산되고, 지스타를 통해 유통돼야 비로소 선순환이 가능하게 된다.
지스타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려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장단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BIFF는 초기 비경쟁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배우 발굴 등 경쟁 요소를 도입했다. 영화·프로그램 시장도 개설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반면 영화제가 행사에 그치고 산업화를 선도하지 못해 성장이 다소 주춤한 게 현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우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관련 산업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게임은 말할 것도 없이 미래산업이다. 부산시가 의지를 갖고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