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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동아대 다우미디어 센터 김대경 소장

"위기의 대학언론, 독자 중심 콘텐츠만이 살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5-09-20 20:12:04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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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예산·인력 부족 등 열악하지만
- 언론 스스로 역할 재정립해야

- 콘텐츠 확장·디지털화 모색 등
- 사랑받는 '소통플랫폼' 만들 것

'상아탑의 자존심' 대학언론이 재정압박, 발행 부수 감소, 대학의 압력, 학생들의 무관심 등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48년 6월 15일 창간한 부산지역 대학신문인 동아대학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획 기사 발굴, 온라인 플랫폼 강화와 같은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최근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신임 소장으로 부임한 김대경(46·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인터뷰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 대학언론인 만큼 현재 상황과 대안에 대해 듣고 싶었다.

"지난 7일 발간한 학보에 '대학언론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기획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학언론은 과거 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대학신문 '숭대시보'는 일제 탄압하에서 신문을 통해 항일운동을 펼치고 기독교 정신으로 민족의 개화와 계몽에 앞장섰다가 일제에 의해 폐간되기도 했죠. 대학언론이 학내·외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대다수가 현상유지에만 급급해 안타깝습니다."

동아대학보는 연세춘추(연세대·1935년), 중대신문(중앙대·1947년), 고대신문(고려대·1947년), 대학신문(서울대·1952년), 수대신문(부경대·1948년)과 함께 대학신문 1세대에 해당한다. 창간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휴간됐다가 1960년 재발행돼 유신정권과 민주화 투쟁 시절 등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그 이후 1967년 동아대방송이 개국하고 1983년 동아헤럴드가 창간했다. 2008년부터 학보편집국, 방송편성국, 영어뉴스편집국, 웹 제작국을 통합한 다우미디어센터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발행 부수, 지면 축소에서도 드러난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주 2회 발간하는 학보도 있었으나 이젠 매주 발행도 쉽지 않다. 동아대학보도 예산축소로 2008년부터 기존에 격주로 발행해오던 신문을 한 달에 한 번 발행하고 있다. 게다가 대학신문의 열악한 사정은 기자 충원마저 고심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과거 30, 40명의 기자를 보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동아대학보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 신문이 10명 내외의 구성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면 채우기조차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부분의 대학언론이 학보사·방송국·영자신문을 통합한 형태의 언론사를 운영하는데 이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이유가 큽니다.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학생 기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적기 때문에 대학언론사에 지원하는 학생도 매년 줄고 있어요. 고질적인 인력난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게 해 학생 기자의 개인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열악한 현실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대학언론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명맥을 유지해야 합니다. 다우미디어센터의 경우 학생 참여도를 높이고 지역의 이야기까지 콘텐츠를 확장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동아대 신문방송학과 1기 출신(88학번)으로 동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남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미국 아이다호주립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모교인 동아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교수로 부임하자마자 대학언론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은 크지만,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는 '소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학언론이 활성화하려면 학생들에게 '읽을만한 신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역 문화에도 폭넓은 관심을 두고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주요 독자층인 대학 구성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디지털화와 인력 충원 등 과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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