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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순용 선임기자seosy@kookje.co.kr |
- 가정 해체 등 2차 피해 우려
- 외상 후 스트레스 매년 증가
- 사회 생활 정상적 복귀 돕는
- 경제·심리·법 등 전문가 연결
- 지역기업·시민 등 관심 촉구
강도 살인 성폭행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육체적 고통 못지않게 정신적 상처로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범죄 피해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2009년 5900명에서 2013년 670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에 비해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범죄 피해자를 뒤에서 묵묵히 보듬는 이들이 있다.
서울과 경기 등에 이어 지난 9일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개소한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Korea Organization for Victim Assistance) 부산지부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지부장을 맡은 신라대학교 김순석(42) 공공인재학부(전 법경찰학부) 교수는 인터뷰 내내 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사회적 배려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범죄 피해자들은 타인이 저지른 범죄로 가정이 해체되고 피해자 자녀는 장래 희망을 중도에 접어야 하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놓이고 있다. 2차 피해를 우려해 범죄 신고까지 주저하는 피해자들의 구제와 보호가 협회의 임무다. 이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피해자지원협회는 미국의 범죄 및 재난 피해자 지원단체인 전미피해자지원협회(NOVA)를 모델로 2010년 국내에서 처음 출범한 민간단체이다. KOVA 부산지부는 부산 경남지역 범죄 및 재난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의료 지원,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 상담, 심리치료 및 요양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한다.
김 교수가 범죄 피해자 지원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KOVA 창립 때부터 후원 및 피해자 상담 등의 활동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경제적·심리적·법적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동국대학교에서 경찰행정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9년부터 신라대 법경찰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민 끝에 신라대 측에 "KOVA 부산지부를 설립하면 공공안전 분야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이 되고 중장기적으로 대학이 지역사회의 안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학교 측은 김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상담 공간을 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기존에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있지만, 경제적 지원 등을 받으려면 절차가 까다로워 실질적인 도움이라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부산 경남지역에도 범죄피해자지원 전문 상담사가 있고,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대학생봉사단(UNIKOVA), 신라대 범죄예방활동 동아리인 화랑순찰대 등 인적 자원이 뛰어나 대학 내에 부산지부를 만들기로 했어요."
김 교수는 부산경찰청을 통해 피해 지원요청 의사를 밝힌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피해 복구를 위해 경제적인 지원과 의료·법률기관과 연계한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KOVA 부산지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피해자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다.
"지난달 부산지역 이마트가 수익금 일부를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 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어요. KOVA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 연구 용역비로 재원을 조달하는 만큼 지역 기업과 시민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김 교수는 앞으로 경찰과 시민단체, 의사,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구성해 범죄 피해자를 위한 협력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범죄 피해자들과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경찰이 올해를 피해자보호 원년의 해로 지정, 각 경찰서에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지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경찰과 KOVA, 민간 자문단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범죄피해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을 도울 계획입니다. '피해자의 마음마저 품겠다'는 목표로 범죄 및 재난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고 부산지부를 운영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