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 7대 광역시 중 최초로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2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노인인구 증가는 퇴행성 질환의 대표적 질병인 치매 환자수의 증가와 비례한다. 2015년 국내 치매 유병률은 9.79%로 치매환자수는 64만8000명이며, 부산에는 4만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자료를 확인하더라도 노인성 질환(뇌혈관·치매·파킨슨·기저핵의 기타퇴행성 질환) 관련 입원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치매로 입원한 경우 2010년에 비해 예비노인(55~64세)은 46.1%, 전기노인(65~74세)은 29.7%, 후기노인(75세 이상)은 86.3% 증가했다. 

외래환자수 증가율도 다른 질환보다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선 60세 이상 노인인 경우에는 인근 보건소에서 무료 치매선별검사를 할 수 있으며, 치매로 의심될 경우 협약병원 의뢰로 정밀검사까지 가능하다.

65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초로기 치매환자수도 꾸준히 늘어 점유율이 낮은 40세 미만, 40대, 50대 구간의 2013년 진료인원도 2009년에 비해 각각 43.4%, 6.5%, 38.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가 노인성 질환이라고 여기는 젊은 층의 인식 전환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적으로 전 생애에 걸친 치매예방을 위한 관심과 함께 치매환자 및 가족에게 치매극복의 기회를 마련해 치매친화적 사회가 구축돼야 함을 시사한다.

부산광역시 광역치매센터는 이 일환으로 최근 11개 광역치매센터와 함께 전국 치매극복걷기대회를 온천천에서 열어 5㎞를 걸었다. 치매환자 및 가족, 자원봉사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치매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함께 치매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동아대 건강과학대를 비롯 한전kps 부산송변전지사 등 11개 치매극복 봉사단체도 참여해 치매파트너 발대식, 치매예방체조 시범 등을 통해 치매예방을 위한 '3·3·3'예방수칙을 보급했다.

치매예방 수칙 '3·3·3'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3勸(운동·식사·독서), 3禁(절주·금연·뇌손상예방), 3行(혈압·혈당·콜레스테롤)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세대별(청년·중년·노년)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치매예방 액션플랜'을 제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일상 속 작은 노력으로 전 국민 모두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건강100세'를 위한 관심과 노력으로 가족이 가장 힘든 질병 1위인 치매를 극복하고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경원 부산광역시 광역치매센터장·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