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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펴낸 '반도로, 다시 한 번'의 표지 속의 하스이케 가오루 교수.
한국의 전통 기와집을 배경으로 서 있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 1980년 대학생때 애인과 피랍
- 2003년 고이즈미 총리와 귀국
- 고향서 한국문화전문가 활동
- 신라대 국제학술대회 참석
- 한중일 관계 개선방안 특강
1980년 대학교 3학년이던 그는 애인과 함께 고향인 니가타 해변을 걷다 눈을 떠보니 북한이었다. 납치된 것이었다. 동해와 인접한 니가타는 북한의 화물여객선인 만경봉호가 입항하는 항구도시. 북한에서 애인과 결혼해 아이 둘을 둔 그는 24년간 북한에 머물며 일본어를 가르치다 2003년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함께 오지 못했다. 철저하게 격리돼 1년에 한두 차례 잠시 보다 보니 부모와의 정이 없는 데다 사상교육을 잘 받아 아이들이 일본행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1년간의 설득 끝에 아이들은 돌아왔다.
하스이케 가오루(56) 니가타산업대 교수. 그는 귀국 후 만학도로 변신해 일본중앙대학 법학부에서 학사, 니가타대 대학원 현대사회문화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니가타산업대학 국제센터 특임강사를 거쳐 현재 니가타 산업대 국제학부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며 한국과 북한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분야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이며, 대학에선 한국어와 이(異)문화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친다. 저서로는 '내가 본 한국역사드라마의 무대와 지금'(2008), '하스이케류 한국어입문'(2008), '반도로, 다시 한 번'(2009) 등이 있다.
그가 24, 25일 신라대 인문관 423호 강의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일본어교육일본문화에 관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첫날인 24일 오전 10시 특강을 한다.
이 학술대회는 일본에 본부를 둔 순수 국제학술연구단체인 동아시아일본이교육문화연구학회(회장 후지이 시게토시·전 후쿠오카대 교수)가 매년 소속 회원들의 국가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일본 한국 중국 등의 일본어 관계 연구자들이 일본어교육과 일본문화를 중심으로 한 연구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이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천리대에서 열렸고, 내년에는 대만에서 개최된다. 2011년에는 창립 15주년 기념으로 프랑스의 파리9대학에서 열려 큰 호평을 받았다. 일본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이 학회는 올해 16번째 논문집을 발간했다.
회원은 한국(100명) 중국(100명) 일본(200명) 대만(20명) 학자와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학자 등 430여 명. 이번 학술대회에는 일본 중국 대만 교수 110명과 한국 교수 40명 등 모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하스이케 가오루 교수 특강. 그는 이번 특강에서 어떻게 북한으로 잡혀 갔는지, 24년간 북한에서 보고 들은 모습을 소상하게 설명한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정치외교적 대립을 풀 수 있는 그만의 실마리와 3국 간의 환경·자원·테러 등의 문제를 두고 어떻게 긴밀하게 협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학회 부회장인 최광주 신라대 일문학과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하스이케 교수의 특강뿐 아니라 현재 다소 소원해진 한·중·일 관계에 있어 각국 학자들의 의견과 토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