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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강동 댄스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신라대 무용학과 현대무용 전공 학생들이 이 대학 연습실에서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승렬 기자 |
- 전국 9개 팀, 지방 대학으로는 유일
좌우로 8명씩 줄지어 선 젊은 춤꾼들. 그리고 잠깐의 정적. 이윽고 한 명이 중앙으로 나와 발 구름과 손뼉으로 서서히 템포를 높이자 나머지 동료도 같은 동작을 따라하면서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비트. 순간, 스피커에서 영국 록그룹 퀸(Queen)의 노래 '위 윌 락유(We will lock you)'의 전주가 흘러나온다. 16명의 남녀 대학생 춤꾼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20분간 쉼 없이 몸짓을 펼치다가 절정이다 싶은 순간, 동시에 동작을 멈춘다.
지난 16일 오후 8시께 신라대 무용학과 연습실. 4학년 졸업반부터 1학년 신입생까지, 이 학과 현대무용 전공자 16명 전원은 열정 어린 눈빛으로 막바지 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곁에서는 2년째 이 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현대무용가 이태상(41·이태상댄스프로젝트 예술감독) 씨가 지켜보고 있다.
신라대 무용학과의 현대무용 전공 학생들은 오는 21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질 '2013 강동 스프링 댄스 페스티벌(GDF)' 본선 무대에서 서울·수도권 대학의 동년배 춤꾼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전국의 52개 대학 무용학과 가운데 36개 대학이 예선에 참가해 9개 팀만이 본선에 올랐다. 신라대 팀은 한양대(2팀) 경희대(2팀) 세종대 상명대 한국체대 수원대 상명대 등 서울 수도권 8개 대학을 제외한 지방 대학 가운데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참가 작품은 이 교수가 안무한 창작 무용 '얼굴 빨개지는 꼬마 까마귀'.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꼬마 까마귀와 그 친구들의 갖가지 헤프닝을 신 나는 음악과 발랄한 움직임으로 그려내면서 행복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출한 작품이다. 대중성과 예술성, 실험 정신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자 돋보이려 하지 말고 작품이 돋보이게 하라는 이 교수의 말을 곱씹고 있는 신라대 학생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남자 주역 역할을 맡은 4학년생 김평수 씨는 "본선 진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서울 무대에서 당당히 겨뤄보고 싶다. 후회없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학년생 이종윤 군은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지난해 이 작품을 본 후 충격을 받고 신라대 무용학과에 재입학했다. 앞으로 무용수로 살아가는 데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고향의 후배 춤꾼들이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주눅 드는 것이 가슴 아팠다. 이번 본선진출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이 삶과 춤에 대해 갖게 된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2011년 부산국제무용제 대상 수상을 자랑하는 국제적 안무가 이태상 교수와 신라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흘린 땀방울은 이번 본선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이미 승리자이고, 한국의 '빌리 엘리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