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생상품 주문접속 신속화
- 투자기관 지역 이전 기대
한국거래소가 '부산화'를 위해 적극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남구 문현동 LIG빌딩에 부산 라우터(파생상품 주문접속장치)를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거래소의 부산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한국거래소 측은 증권·선물사의 반대에도 예정대로 부산 라우터를 다음 달 4일 가동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부 업체들은 부산 라우터에 대한 개설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터는 증권·선물사들의 주문과 시세정보를 거래소 서버에 연결시키는 접속 장치이다. 한국거래소는 올 초부터 라우터 기반시설 구축작업을 했고 두 달간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 회원사들의 비용 절감을 위해 회원사가 코스콤을 통해 부산 라우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파생거래 전산시스템은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 있지만, 접속하려면 서울에 있는 라우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체결 속도가 0.007초(7ms)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부산시민단체는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부산에 라우터가 설치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00만분의 1초 차이로 주문의 성패가 결정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주문용 접속장치인 라우터가 메인서버가 있는 부산에도 설치되면서 기대효과가 커지고 있다. 파생상품 주문 접속이 빨라지면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활성화하고 그에 따라 국내 선물회사와 증권회사 관계자들의 부산 이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선물사 17곳이 부산에서 코스콤의 공동시스템을 이용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 인력 파견, 시설 정비 등 업무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부산 라우터 가동에 대한 일부 증권·선물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부산 라우터에 대한 개설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서울과 별도로 부산 시설을 이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든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영업이익에 급급한 증권·선물사들이 부산 라우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 설치한 라우터를 이용하겠다는 회사가 점차 늘고 있다"며 "결국 증권·선물업계의 부산화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