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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수 거림케미칼 사장이 올해 새로 출시한 레인부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
- 전통시장·대형마트·온라인 공략
- 연 200여종 제품군에 日 수출까지
- 올해 기능성 '쇼바 신발' 출시 예정
- 직영숍 출점해 '제 2도약' 포부도
최근 여성화 한 켤레를 제대로 구입하려면 15만 원 안팎을 지불해야 할 만큼 신발 가격은 비싸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거림케미칼은 '엔에스 모드(N'S MODE)'라는 상표로 여성화를 생산하면서 역설적으로 '비싼 신발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편안함과 실용성,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앞세워 값비싼 여성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엔에스 모드라는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 신발을 신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거림 케미칼의 박현수(55) 사장의 말에는 1988년 창립 이후 24년간 중저가 여성화라는 한 우물을 파온 자긍심이 녹아 있었다. 그의 말처럼 엔에스 모드는 전국 전통시장은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서민들이 자주 신발을 구입하는 거의 모든 곳에 공급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과 소비 형태가 이뤄지는 패스트 패션의 트렌드가 신발업계에도 스며들고 있다. 박 사장은 "신발업계의 트렌드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매우 빨리 변화한다. 그래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더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엔에스 모드는 여성 캐주얼화에서 단화, 스니커즈, 레인부츠, 샌들에 이르기까지 200여 종의 제품군을 생산한다. 박 사장은 제품의 기획에서 디자인, 판매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을 하고 있는데, 주요 타깃은 일본이다.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발을 딛은 것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실용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소비 패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는 일본에 90만 켤레를 공급해 3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벌써 100만 달러가 수출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엔에스 모드는 올해 '기능화의 서민화'를 선언하며 기능성 신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드솔(중간 밑창)에 스프링이 들어간 '쇼바(쇼크업소버) 신발'을 양산할 채비를 마쳤다. 신축성이 뛰어난 특수 소재에 스프링을 매립해 걸을 때 수축된 스프링이 이완되면서 뒤에서 밀어주는 효과가 난다. 이 때문에 발목과 무릎, 허리가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준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일반 기능성 신발과는 달리 스프링 구조가 전통악기인 장구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스프링이 수축할 때 위아래가 겹쳐짐없이 완전히 수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발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000년 마사이워킹 원리를 이용한 기능성 신발을 개발했다가 쓴잔을 마셨다. 그는 "당시만 해도 기능화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미흡하다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발의 디자인 같은 패션 기능은 글로벌적으로 점차 평준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편안함과 기능성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림케미컬은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에게 자체 브랜드인 엔에스 모드를 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는 직영 로드숍을 만들어 편안함과 실용성을 내세운 토종 브랜드로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생각이다.
(주)거림케미칼은 8일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제2공장과 교역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80명의 직원 가운데 근속연수가 20년 이상 된 직원이 1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아직 생산직에 근무하는 창업 멤버도 많다. 또 120여 개에 이르는 모든 협력업체와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박 사장은 "돌이켜보면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직원들과 협력업체가 힘을 합쳐 위기를 넘었기에 오늘이 있다. 큰 회사보다는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직원들과 협력업체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