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이무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무기는 용과 뱀의 중간쯤에 있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문헌상 가장 오랜 이무기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실린 이목(璃目) 설화로 서해 용왕의 아들인 이목이 운문사 옆 연못에서 지내다가 가뭄을 해갈하라는 보양 법사의 명을 받고는 비를 불러 일으킨다. 이 때문에 천제의 노여움을 사 법당 마루 밑에 숨어 떨다가 법사의 도력으로 화를 면했다는 내용이다. 이 이목이 바로 이무기인데 사람들을 돕고 마루 밑에 숨기도 하는 모습은 넌지시 웃음을 머금게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무기상은 승천 못한 한을 품고 있거나 난폭한 성질의 부정적인 모습이다. '용 못된 이무기 심술만 남았다'는 속담은 일이 뜻대로 안되자 난장판을 만드는 이를 빗댄 것이다. 꼭두각시놀음에서 이무기는 이시미, 꽝철이(깡철이), 영노 등으로 불리며 양반을 골탕먹이거나 잡아먹는 역할로 나온다. 이무기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던 듯 청나라 조정에서는 황제는 용포를 입고 대신들은 이무기를 그린 망포를 입었다.

이무기를 소재로 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 1일 개봉된 후 연일 관객몰이에 성공, 4일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고 1주일내 300만 명 돌파라는 초유의 기록도 예상된다. 작품의 완성도나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조한 마케팅 등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심형래 씨의 열정은 모두 인정하는 것 같다. 그는 1999년 '용가리' 실패 이후 안면마비 증세까지 보이며 '디 워'에 매달렸다고 한다. 심 씨야말로'제 스스로 날아오른 이무기'인 셈이다.

대선 때면 빠지지 않는 게 '이무기론'이다. 잠룡(潛龍)은 커녕 잡룡(雜龍)도 안되는 이무기들이 올해도 예외없이 득실거린다. 심형래의 이무기와는 달리 정치판의 이무기들이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열정도 자기 희생도 없이 그저 추악한 정치타산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9. 9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2. 2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3. 3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4. 4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5. 5[속보]국힘 주진우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막말" 사퇴촉구
  6. 6[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7. 7이 대통령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엄중대처"
  8. 8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9. 9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10. 10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국세청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증가율, 서울 4%·지방 51%"
  6. 6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9. 9“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10. 10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영도서 40대 남성 흉기에 찔려 숨져…교도소서 만난 동거인 긴급체포
  9. 9노동자에게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납 배출 촉진 주사 DN오토모티브 사태 일파만파(종합)
  10. 10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4. 4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5. 5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