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5> 후쿠오카 관광안내소의 하루

길 잃거나 돈 잃은 여행객에게 관광안내소는 '구원의 공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2 20:41:1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후쿠오카 번화가인 텐진 시내의 관광안내소에서 한국인 담당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미야하라 마이코 씨가 한글판 후쿠오카 여행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후쿠오카도 부산처럼 아시아의 교류거점 도시를 지향한다. 후쿠오카는 인구 140만 명이 조금 넘는 서일본의 중추도시다. 참고로 후쿠오카가 속한 규슈의 전체 인구는 약 1300만 명이다. 후쿠오카는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후가 온화해 관광과 음식으로 유명하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후쿠오카공항 이용객 수가 내·외국인 포함 1731만 명, 선박 이용객은 85만 명인 것으로 나타나 관광과 교류의 도시임을 보여줬다.

부산처럼 후쿠오카도 곳곳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관광도시 후쿠오카의 얼굴이며 등대 구실을 하는 곳이다. 후쿠오카의 관광안내소는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하카타항 국제터미널, 후쿠오카시청, 하카타역사, 텐진시내 이렇게 5 군데가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여행객들이 빼먹지 않는 들르는 필수코스 한 곳이 번화가인 텐진시내인데 미야하라 마이코(27) 씨는 그 곳 관광안내소의 한국어 담당자이다.

텐진시내 관광안내소는 민간회사 텐진FM과 후쿠오카시(관광컨벤션뷰로)가 공동 운영한다. 미야하라 씨는 대학 재학 중 한국어를 배우고자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에서 공부를 했고 후쿠오카의 대학을 졸업한 뒤 전혀 다른 분야 일을 하다가 한국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싶어 2009년 4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안내소 상근직원은 총4명. 길안내, 관광코스 안내, 맛집소개, 호텔 안내 등이 주업무다. 미야하라 씨의 체험을 통해 최근 부산의 이웃도시 후쿠오카의 관광안내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인 여행자의 특징은 오기 전에 동호회나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챙겨와 가고 싶은 곳을 보여주면서 길을 묻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최근 몇년 사이 한국에서 자전거 바람이 불면서 선박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일본을 횡단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일본열도의 길이가 무려 3000㎞, 왕복 6000㎞를 자전거로 횡단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미야하라 씨는 입이 쩍 벌어진단다. 대단한 용기로도 볼 수 있고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는데, 후쿠오카시의 길안내를 담당하는 그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불가능한 요구여서 서점에 데리고 가서 전국지도를 사서 쥐어준다고 한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일행을 놓쳐 '미아'가 돼 버리는 사례도 만만찮다. 이런 관광객은 대개 경찰이 한국어가 가능한 이곳 관광안내소로 데리려 오는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도 많다고 한다. 어린이나 노인에게 호텔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듣고 그런 호텔을 유추해 2~3군데로 압축할 수도 있지만, 전혀 호텔의 생김새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후쿠오카에 있는 모든 호텔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데려다 준다고 한다.

방학 때는 대학생 여행객이 많이들 찾아와 호텔 정보를 묻는다. 후쿠오카의 싼 비즈니스 호텔은 1인당 5000엔(한국돈 약 7만 원)정도가 평균인데, 젊은 학생들 대부분은 더 싼 곳을 요구한다. 그러면 관광안내소는 이곳 저곳 전화를 걸어 불특정 다수가 한방에 투숙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소개 한다고 한다. 히치하이크를 이용하여 무전여행하는 사람, '빠칭코'에서 돈을 잃어 하소연하는 사람 등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내년 신칸센 전구간 개통에 따라 규슈 지자체들의 관광안내물 비치 요구가 최근 늘고 있다 한다. 지금까지 후쿠오카의 안내를 주로 했지만 이젠 규슈 전체를 설명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고 이를 위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란다. 하루 500여 명 방문객 중 100여 명이 한국인이라 미야하라 씨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다.

www.welcome-fukuoka.or.jp/korean/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갤러리 기획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1000억 주식 놓고 희대의 父子 소송
  2. 2선박 커지는데 부산항 하역속도↓…생산성 추락
  3. 3[신간 돋보기] 진짜 나를 만나는 방법
  4. 4[사설] 유재수 부시장 직권면직…어수선한 시정 빨리 수습을
  5. 5미중 무역협상 먹구름에 코스피 2100 붕괴
  6. 6[새 책] 로메리고 주식회사(최영 지음) 外
  7. 7대학생들 해양사고 모의심판 경연대회
  8. 8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힘은 동서독 인적 교류
  9. 9“왜 하필 부산 왔냐고? 비행기 티켓 제일 쌌기 때문”
  10. 10[국제칼럼] 청년 없는 총선 청년공약 /이경식
  1. 1조국·유재수 검찰 조사 중
  2. 2[속보] 자유한국당 “국민적 여망 담아 …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3. 3금정구 부곡1동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4. 4동대신권역, 아띠 ! 나만의 천연제품 만들기 체험
  5. 5서대신3동, 경성전자고 축제 참여
  6. 6금정비전, 금정구 다자녀 모범가정에 지원금 전한다
  7. 7남산시장 상인회, 금정구에 성금 기탁
  8. 8남부민2동 『톤즈행복마을, 화재 없는 마을 캠페인』
  9. 9아미동 주민주도 마을계획단 『5060 중장년 행복한 동행 』요리활동 실시
  10. 10서구보건소, 남부민 풀리페아파트 제7호 금연아파트 지정
  1. 1선박 커지는데 부산항 하역속도↓…생산성 추락
  2. 2대학생들 해양사고 모의심판 경연대회
  3. 3아세안에 한국 ‘첨단 수산’ 알린다
  4. 4기아차 3세대 K5 사전계약 돌입
  5. 5미중 무역협상 먹구름에 코스피 2100 붕괴
  6. 6OECD 올 한국 경제성장률 2.0%로 낮춰
  7. 7‘뽀글이’ 외투로 진화…아웃도어 새 효자
  8. 8월세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9. 9한국선급, 고용노동부 ‘우수훈련기관’ 선정
  10. 10이어도 해양기지 관측 해양산성화 자료들, 전 세계에 제공된다
  1. 11000억 주식 놓고 희대의 父子 소송
  2. 2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간 교통통제…김해공항 방면 정체 예상
  3. 3음주운전 차량, 서면지구대 순찰차 들이받아
  4. 4토익 성적 확인, 오늘(21일) 오전 6시 발표…평균 ‘9점↓’
  5. 5김대호 감독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 논란... 하태경 의원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
  6. 6출근길 혼잡, 서울 지하철 운행 차질…철도 파업 여파
  7. 72019 11월 모의고사, 회사별 등급컷 보니
  8. 8철도파업, 전철 운행률 평소의 82%... 출근길 혼잡 예상
  9. 9[오늘날씨] 맑지만 일교차 커…미세먼지는 보통
  10. 10부산 한 백화점 출입문 에어커튼 화재
  1. 1손흥민, 포체티노에게 작별인사 전해...”감사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
  2. 2 무리뉴 토트넘 감독 선임 ‘이젠 손흥민과 함께’…그의 평가는?
  3. 3‘롯데행’ 지성준은 … 2018년 손승락 주저앉혔던 끝내기 홈런 주인공
  4. 4울산 챔프 확정이냐, 전북 1위 뒤집기냐
  5. 5세리나가 내던진 ‘테니스 라켓’ 경매 올라
  6. 6네덜란드 축구팀, 인종차별 반대 침묵 시위키로
  7. 7첨단장비와 과학적 식단…롯데 ‘2군 요람’이 달라졌다
  8. 8거인, 장시환 내주고 지성준 얻었다…포수난 시름 덜어
  9. 9모리뉴 감독, 손흥민과 한솥밥 먹는다
  10. 10공격 무뎌지고 수비 무너지고…심상찮은 벤투호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v=1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