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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얼굴도 모르는 `문친 만들기` 유행

문자메시지 교환이 목적

시간 때우기에 학업 지장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07-29 20:34:04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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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사이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교환만을 목적으로 하는 '문친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거기 너, 밑에 숨긴 것 들고 교탁 앞으로 나와."

부산의 A중학교 한 영어 교사는 수업 도중 집중을 하지 않는 학생을 다그치기 위해 일으켰다. 그런데 학생이 일어나는 자세가 이상해 자세히 살펴보니 책상 밑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앞에 나온 학생이 들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였다.

교사가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학교에 도착한 아침부터 그때까지 내내 다른 학생과 문자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이 문자를 한 학생이 누군지 말하라고 했더니 "문친인데, 저도 잘 몰라요. 대구에 살아요"라는 답만 돌아왔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이제 모든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고 특히 청소년들은 문자를 통한 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문자메시지 교환만을 주목적으로 하는 '문친(문자 친구)'만들기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중 서모 양은 "학교 친구들과는 서로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 심심할 때 문자할 상대가 없다. 문친을 사귀면 지역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인맥도 늘어난다. 특히 공통점이나 취미 생활이 같은 경우도 있어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친구 못지않게 즐겁다"고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문친을 만드는 이유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문자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별 다른 일 없이 시간이 날 때 문자메시지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허전하고 불안해하는 문자 중독도 한 몫하고 있다. 이런 유행에 힘입어 인터넷에는 '문친 만들기' 사이트도 따로 있을 정도다.

일부 학생들은 문친 중 마음이 맞고 공통 사항이 많은 몇몇끼리 따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우정과 관심사를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문친이 일부 긍정적인 점이 없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문자메시지에 중독성향을 보일 수 있고 자칫 탈선의 우려마저 있다는 점 등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
C중 배모 군은 "주위 친구들 거의가 문친이 있어 같이 있을 때 나 혼자만 문자를 하지 않으면 왠지 '외부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며 "대다수 학생들이 친구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문친을 만든다. 얼굴이나 성격 등 상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문자메시지로 시간을 때우는 등 엉뚱한 목적으로 문친을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민하 기자 장림여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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