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조심스럽게 환영·기대
- 일부, 공공의료 포기에 반발
홍준표 경남도 지사의 행보에 서부경남권 주민들의 민심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나온 경남도의 진주 의료원 폐업 방침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원 건물에 경남도 서부청사(경남도청 제2청사)가 들어선다는 설이 나돌면서 일부 주민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4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도는 홍 지사가 약속한 서부청사를 의료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내 순방을 통해 언급된 홍 지사의 발언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지난달 19일 진주시를 방문해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부채가 300억 원에 이르는 등 회생 가능성이 없는 진주 의료원에 도민 여러분의 혈세를 끝없이 투입할 수 없다"며 의료원 폐업을 기정사실화한 뒤 자신이 공약한 서부청사가 들어설 곳은 진주혁신도시가 아닌 제3의 장소로 결정될 수 있다고 언급, 제2청사의 의료원 이전 논란을 촉발시켰다. 부지 선정과 신축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진주지역에서 홍 지사가 장담한 2년 내 업무까지 볼 수 있는 건물 마련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로 사용한다는 소문은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진주시는 서부청사 부지로 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관리공단 부지를 잠정 계획해 왔다.
폐업이 결정된 진주의료원은 지난 2008년 2월 초전동 일원 부지 5만4806㎡에 53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개원했다.
전문가들은 건물의 일부 리모델링만 이뤄지면 서부청사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의료원 건물에 서부청사가 들어선다는 설이 나돌면서 인근의 초장동과 집현면, 금산면 주민들은 행정 중심지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주변의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과 정당, 보건의료노조 등은 "서부청사가 진주로 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도립 의료원과 맞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