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남해안 생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23일 경남 통영 굴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2025년도 생굴 위판장 초매식’에서 경매사가 올해 첫 생산된 생굴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현철 기자

경남 통영의 굴수하식수협은 23일 수협 위판장에서 올해 첫 경매를 알리는 ‘2025년도 생굴 위판장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굴 출하에 나섰다.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공인한 통영·거제·고성 청정해역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생굴 5300박스(1박스=10㎏)가 위판됐다. 박스당 평균 가격은 8만 5000원에 거래됐다.

업계는 올해 고수온과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자연 폐사가 적어 지난해 대비 물량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겨울이 제철인 굴은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 출하 시즌을 이어간다. 이 기간 경남 해역에서 4만여 t에 달하는 생굴이 수확돼 전국 각지로 유통된다.

이중 굴수협을 통한 위판량은 1만ｔ을 상회한다. 나머지는 수산가공업체 등으로 직거래된다. 굴수협은 지난해 생굴 1만 1160ｔ을 위판해 1000억 원 가까운 위판 실적을 올렸다.

본격 위판이 시작되면서 국내 최대 굴 주산지인 통영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굴 박신장(굴을 까는 작업장)도 분주해졌다. 통영에만 200여 곳의 박신장이 늘려있는데, 1만여 명의 여성들이 굴까기 작업에 한창이다.

굴수협은 굴 성수기를 맞아 내달 1일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한려수도 굴 축제’를 열고, 굴 시식·체험·할인판매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