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자체간 뜨거운 유치전을 펼쳐온 유네스코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입지가 최종 경남 김해시로 낙점됐다. 이로써 가야권 중심도시로서 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26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위치 선정을 놓고 논란을 벌여온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를 김해에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김해, 합천, 창녕, 함안,고성과 경북 고령, 전남 남원 등 7개 도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된 이후 해당 지자체들은 기구 유치를 위해 경합을 벌여왔다. 김해와 고령군이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쳐 지자체간 갈등양상으로 번졌지만 문화유산청의 중재로 김해로 결정됐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26일 오전 시청에서 유네스코통합기구의 김해시 유치 확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경북 고령과의 선의의 유치전 끝에 역사성 접근성 경제성 근무자 편의성 등을 고려해 시가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통합관리기구는 유네스코 유산으로서 가야권 고분군을 보존, 관리하고 역사적 가치를 대내외에 알리는 업무를 맡는다. 현재로선 문화유산청과 경남도,경북도, 전북도와 7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재단법인 형태가 유력하다.

김해시는 기구 위치로 장유의 국립 가야역사문화센터나 구산동 옛 김해교육청을 대상지로 신청했으며, 조만간 국가유산청이 결정한다.

통합관리기구 확정은 본격적인 가야권 복원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김해 대성동고분군 전경. 김해시 제공

당장 훼손되고 허물어진 7개 가야권 지자체 고분군 복원작업이 국가예산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부산 동래 등 7개 지자체에서 빠진 가야고분군도 포함시켜 복원사업,학술조사 등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가야권 지자체의 소망인 한국 고대사의 4국 편입 문제도 학술대회 등을 통해 시동이 걸릴 예정이다. 기존 사학계는 고대사로 신라 고구려 백제의 3국을 주로 다뤄왔다.

이를 위해 가야권 지자체는 국비 지원을 위한 고분군의 항구적 복원 등이 가능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19년 신라권을 대상으로 한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 정비에 관한특별법이 제정돼 2025년까지 9450억 원의 예산이 투자되고 있다.

김해시 김차영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통합기구 선정은 고분군뿐아니라 가야권 역사 문화 전체 복원의 출발점으로 본다”며 “고대사를 3국에서 4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