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성교육 유공교원 국외연수’는 학교 현장에서 인성·생활 업무를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학생의 인성교육에 나선 교사를 격려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했다. 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14명을 뽑아 다음 달 말께 오스트레일리아로 7박 9일간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종료 후에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과 수업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해 보고회를 열고, 인성교육 통합플랫폼을 통해서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모 선발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교육청이 각 학교로 발송한 선발 기준은 ▷인성교육 관련 부장 또는 기획 경력 0.4점 ▷인성교육 중점학교 운영 1점 ▷선비문화체험학교 운영 3점 ▷1학급 1경로당 사업 5점 ▷청소년단체 동아리실 운영 1점 ▷인성교육 연구학교 업무 담당자 2점 등 11개 항목이다. 부산의 A중학교장은 “선비문화체험학교 운영은 업무 담당자가 학생 모집과 인솔을 맡는 것이고, 실제 인성교육은 해당 기관 등의 강사에게 위탁하지만 3점이나 부여했다”며 “구성원이 동의하기 어려운 기준은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B중학교 교사 또한 “학교에서 가장 기피하는 생활교육부장을 1년 하면 0.4점이고, 5년을 해야 겨우 2점을 인정받는다. 심지어 청소년 단체운영은 1년에 겨우 0.2점인데, 누굴 위한 국외연수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인성교육 유공교원 국외연수와 관련한 배점 항목 등은 선정위원회를 거쳐 결정했다”며 “생활교육부장의 경우 학교폭력예방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국외연수 기회 등이 있어 선정위에서 높은 배점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