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건립의 타당성 확보를 위한 사전조사 일정이 두 차례나 용역수행기관을 찾지 못해 뒤로 미뤄졌다. 이에 건립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조달청에 따르면 경상국립대가 지난해 12월 31일 공고한 ‘부산지역 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설립 타당성 분석 용역’ 입찰이 최근 유찰됐다. 사유는 무응찰로 나타났다. 앞서 이 대학은 12월 말에도 입찰을 시도했으나 이 때에는 1개 기관만이 응찰해 역시 유찰됐다.

　이번 용역은 동물병원 설립 때 필요한 규모와 적정시설 추정, 예상진료권역 등을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부산지역의 반려동물 관련 시설 현황과 시민들의 수요정도에 대한 시장 파악, 관내 수의사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의 전문가 의견 수렴도 조사항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경상국립대는 동물병원 운영이 꼭 필요한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용역수행기관 선정이 되지 않음에 따라 이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조만간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수행기관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전에 비슷한 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 기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또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2월 말까지 모든 과업을 마무리한 뒤 차후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교육부 등 당국과 예산 문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펫 복합테마파크’ 조성과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유치 등을 추진 중이다. 관련 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에 5년 간 81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동물병원 설립에 필요한 행정·재정 부분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명대와 경상국립대가 동명대 내에 동물병원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대한수의사회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학동물병원 설립사업 자문위원’도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