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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로에 있는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을 무심히 밟고 지나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징. |
- 소중한 문화자산 활용방안 필요
부산국제영화제가 태동했던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들고 국내외 영화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부산 영화 문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명성과 상당한 간극이 있다. BIFF광장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단순히 시설을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영화와 문화가 살아 있는 광장’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BIFF광장 주변 방문이 급증했다. 하지만 BIFF광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아쉬움이 컸다. 씨앗호떡 등 먹거리가 눈에 들어올 뿐, ‘영화 도시 부산’을 상징할 만한 콘텐츠는 쉽게 찾기 어렵다. 광장 특유의 개방감과 세련된 분위기도 부족하다. 특히 30여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풍경은 이곳이 시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대다수 극장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 공간이 가진 역사성에 비해 활용도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남포동 극장가는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발한 곳이며, 부산이 ‘영화 도시’라는 정체성을 만들어 온 역사적 현장이다. 그런 공간이 먹거리 관광지에 머문다면 부산이 가진 소중한 문화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BIFF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 조성과 용두산공원 야외 상영장이나 영화인 거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 공간, 젊은 창업자와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문화상점과 카페 등을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핵심은 새 시설을 만드는 것에 있지 않다. BIFF광장만이 가진 이야기를 공간에 다시 입히는 것이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BNK부산은행아트시네마(모퉁이극장) 등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이 현재 BIFF의 중심 무대라면, BIFF광장은 영화제가 시작된 ‘역사의 현장’이라는 차별성이 있다. 두 공간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통해 부산의 영화 문화를 완성할 수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제가 시작된 BIFF광장을 다시 부산 영화 문화의 상징으로 되살리는 것은 단순한 광장 정비가 아니다. 침체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의 영화 도시 정체성을 되살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제는 BIFF광장의 다음 30년을 고민해야 할 때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