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 기념비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동상 등이 있다. |
배고프고, 살기 힘들던 시대. 그 시대를 현대인은 과거 일로 잊고 있다. 과거가 있어 현재가 존재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쯤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을 둘러보면 어떨까?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작고 오래된 이발소가 있다. 이발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40계단 주변은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문화공간들을 둘러봐도 괜찮은 여행이 될 듯하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대부분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역사가 남아있는 곳을 찾는다. 우리도 매한가지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남아있는 곳을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땀 흘리며 사진 찍느라 여염 없는 어르신은 “내 어릴 때 이곳에서 살았심다. 저 아코디언 연주하는 사람은 반벙어리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는 무서워서 도망 다니고 했는데. 이제는 늙지도 않고 저렇게 있네요”라며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볼일을 보러 올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는 그는 아픈 시절을 기억하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며 땀을 훔친다.
40계단에서 문화관(중구 국제화센터)으로 가는 길에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이 우두커니 서 있다. 그리운 사람에게 가슴에 묻어 둔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어 두면 하늘에 닿지 않을까? 40계단 문화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국경일, 명절 휴무)다. 입장료는 무료다. 가는 길은 지하철 1호선 중앙역 13, 1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10월 12일 ‘40계단 문화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