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은 대학 수험생들이 자기 진로 방향을 결정할 수능을 치는 날이다.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지금부터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지내기 마련이다. 이미 두 명의 자녀를 대학에 보낸 터라 수능 당일의 긴장감과 다소 거리가 먼 처지에 놓인 입장이지만, 이때만 되면 생각하는 게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이야 조심, 또 조심하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에는 공무원 등의 출근 시간을 늦추고, 영어 듣기시험을 위해 비행기 운행도 중단하는 등 범국가적으로 중대사를 치르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날만은 경찰 인력도 총동원되다시피 해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이렇듯 국가 차원에서 수험생을 위해 온갖 배려를 다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은 수능 당일 평소보다 더 편안한 마음가짐을 지니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이날을 위해 달려온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학부모는 평상심을 갖자는 게다. 학부모들의 속도 타겠지만, 그 같은 심정을 겉으로 드러내 자녀에게 부담감을 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를 두고 평소보다 더 평정심을 찾아라." 말처럼 쉽지 않지만, 이 평범한 말의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이맘때면 떠오르는 생각이다.

주정규·부산 연제구 연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