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우암동 사라진 '소 바위'를 찾아

부산임시수도기념관 특별전…남구 우암동 지역근현대사 고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제시대 설치된 수출우검역소

- 6·25때 소 막사, 적기수용소로 사용

- 부산 대표음식 밀면 탄생지이기도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로의 임시수도기념관이 마련한 특별전시 '시간 속에서 걸어나온 우암동 사람들'에 눈길이 간다. 전시는 오는 11월 16일까지 임시수도기념관 야외 정원에서 열린다.


부산항 제7부두와 제 8부두 뒤편에 있는 우암동은 포구 안의 큰 바위가 소의 형상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 어촌 마을이던 우암동의 소 바위는 일본인들이 침략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적기만 앞바다를 매축하면서 사라졌다. 1909년 10월 우암동에 수출우검역소와 소 막사가 들어섰다. 전염병에 걸린 소의 일본 반출을 막기 위해 검역소를 만든 것이다. 일본으로 반출된 소의 70%가 우암동 수출우검역소를 거쳤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에 우암동 소 막사는 가장 많은 수용 능력을 지닌 피란민 구호시설로 분류돼 '적기 수용소'로 사용되었다. 함경도와 평안도 등 이북 피란민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하수도와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막사에 통로를 만들어 지내야만 했다. 피란민이 밀가루로 냉면을 재현한 부산 밀면이 우암동에서 탄생한 것도 이런 역사적인 배경과 관련이 있다. 우암동의 내호냉면은 함경도 흥남 내호에서 냉면집을 하던 친정어머니와 함께 피란 온 정한금(77) 씨가 우암동 피란촌에서 '내호냉면'이란 냉면집을 열면서부터 부산 밀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50년대 피란민들의 판잣집과 이후의 다락집 등 역사 속 시간이 임시수도기념관 '우암동 사람들'을 통해 시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절하는 이의 엉덩이만 보이는 추석 차례 사진, 언덕 위에 서 있는 어린이들 뒤편의 우암동 풍경, 모자와 군복을 입은 어린이가 총을 들고 있는 모습, 피란민 주거지, 우암동 시장에 온 외국인을 중심으로 모여든 어린이들, 적기구호병원 의료진 사진 등 시간의 흐름과 역사적 흔적들이 임시수도기념관 야외전시장으로 걸어 나왔다.


눈이 침침한지 사진 가까이에 서서 허리를 굽히며 사진을 살펴보는 어르신, 네댓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가 우암동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야외전시장에 걸린 사진들 위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소 모양 전시대에 사진이 걸려 있어 우암동의 이름과, 전쟁을 생각나게 한다. 부산 근현대 역사의 증거인 우암동의 사라진 소를 찾으러 임시수도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한 모녀가 부산임시수도기념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간 속에 걸어나온 우암동 사람들' 야외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이번주 가장 많이 본 기사

이 글이 '좋아요'

 많이 본 뉴스RSS

  1. 1“불안해 다니겠나”…부산대 학생들 휴교까지 거론하며 격앙
  2. 2부산여행 탐구생활 <18> 영도 깡깡이마을
  3. 3[세상읽기] 90년대생이 몰려온다 /원성현
  4. 4마라 유행의 시작은 ‘훠궈’…대륙의 화끈한 맛 재현
  5. 5마동석 주연 그대로, 할리우드판 ‘악인전’ 만든다
  6. 6근교산&그너머 <1126> 제천 금수산
  7. 7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반대 파업·상경투쟁
  8. 8A형 간염 예방 접종 갔더니…“주소지 보건소로 가세요”
  9. 9산·호수 위 거닐 듯…짜릿한 ‘하늘 산책’
  10. 10[조황] 완도 50㎝ 대물급 돌돔 짜릿한 ‘손맛’
  1. 1“국민 동력 모아 같이 잘 사는 세상·통일의 길로 나가자”
  2. 2황교안 “문재인 정권 역대 최악” 이해찬 “강경발언 삼가라”
  3. 3하태경, 손학규 면전에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4. 4오늘(23일) 부시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면담…이후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여
  5. 5자유한국당 강효상에 3급 기밀 유출한 외교관 적발
  6. 6 노무현 대통령의 집 ‘초호화 아방궁’ 비난받던 그곳 둘러보니
  7. 7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민생대장정’ 황교안 대표만 불참
  8. 8유시민 모친상·김경수 공판 겹쳐…추도식 참석 못한다
  9. 9하태경, 손학규 향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발언 사과…“충언 드리려던 것”
  10. 10북한, 압류 화물선 반환 촉구…미국 “대북 제재 못푼다” 일축
  1. 1부산 심상찮은 미분양 아파트…북구도 500가구 육박
  2. 2이마트, 오븐 기능 갖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내놔
  3. 3땀을 훔쳐라…유통가 ‘더위사냥’ 신기술 총출동
  4. 4르노삼성 노조 “27일부터 천막농성”…협력업체 “앞날 깜깜”
  5. 5“부산 관광산업 정책에 청년일자리 연계를”
  6. 6부울경 9개 프로젝트 외자 3억불 유치추진
  7. 7미국 1위 액상담배 ‘쥴’ 24일 국내 상륙
  8. 8정부, ILO협약 비준 추진…재계 “부작용 우려” 노동계 “환영”
  9. 9“우리 프리미엄 TV가 대세” 삼성-LG 신경전
  10. 10대선주조 ‘부산항축제’ 5년 연속 후원
  1. 1“불안해 다니겠나”…부산대 학생들 휴교까지 거론하며 격앙
  2. 2명지대 소유 명지학원, 파산신청 당해…사기 분양 의혹 사건은?
  3. 3공무원 평균 연봉이 6300? 공무원 직무급제 등급은 어떻게 나누나
  4. 4부산 도심 12곳에 열섬 완화 바람숲길 19㏊ 조성
  5. 5접대비까지 포함시킨 시내버스 운송원가
  6. 6명지대 폐교 우려… 교육부, 법원에 “명지학원 파산 시 명지전문대 등 5개 폐교”
  7. 7양산 아파트 폭발사고로 한 명 중상
  8. 8부산 사하구 괴정동 상가 앞 나체로 활보한 50대 여성… 퇴근길 신고만 16건
  9. 9서동 뉴타운 사업구역 곳곳서 ‘빨간불’
  10. 10“시대가 변했다”…부산시, 여자 공무원도 숙직 투입
  1. 1죽 쑤는 5선발 실험…롯데, 불펜 서준원 카드 꺼낼까
  2. 2임창용 입 열었다… “자신의 방출,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설 그리고 사퇴”
  3. 3‘선수비 후역습’ 키맨 이강인, 죽음의 조 탈출 선봉에 선다
  4. 4임창용 “기아 단장, 갑자기 부르더니 ‘방출 ’ 통보”…은퇴 내막 알고보니
  5. 5 죽음의 조 해법은 '카운터어택'
  6. 6답 없는 롯데, 6연패 빠지며 시즌 두 번째 최하위
  7. 7메시·아궤로처럼…이번에 떠오를 스타는 “나야 나”
  8. 8 '4강 신화' 재현 나선 한국, '8전 무승' 포르투갈 넘어라
  9. 9'커피 프린스' 부산 이정협, 27일 홈경기서 '커피 500잔 쏜다'
  10. 10‘커피왕자’ 이정협, 홈팬에 커피 쏜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