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남녀노소·너도나도 찾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옛 추억 등 여러 이유로 방문, 사랑받는 부지 제대로 활용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해남부선을 생각하면 왠지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가 생각난다.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가사처럼 궂은 비가 내리는 날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의 철길을 따라 걸었다. 다시 오지 못할 길을 걷는 듯 비장함마저 드는 일요일 오후였다.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이 끝나는 송정부터 미포까지 거꾸로 걸었다. 송정역의 옛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근대유산 등록문화재 302호 부산 송정역'이라는 명패만 덩그러니 붙어 있을 뿐 동해남부선이 운행하던 그 때의 송정역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고즈넉한 바닷가의 작은 역 송정역. 이젠 동해남부선 폐선과 함께 점점 잊히고 있었다.


동해남부선을 타고 일광을 거쳐 포항으로 간 적이 있다. 당시엔 젊은 날의 낭만이란 동해남부선을 타고, 바다를 가슴에 품으며 바다의 냄새를 맡는 것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기차가 달리던 그 철길을 따라 걸으며 풋풋했던 그때를 떠올린다.


철로 위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빗방울이 스며든 자리에 노랗고 빨간 꽃들이 자란다. 철길 옆 바위에 손톱만 한 와송이 고개를 내밀어 미소 짓고, 와송 아래엔 귀엽고 앙증맞은 방풍이 피었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호박이 영글어 간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는 철길은 마치 인생 역정을 말하는 것 같다. 빗속을 걸으며 낭만이 생각나자 엷은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어느새 느린 기차가 되어 철길을 걷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찾고 있다. 실연의 아픔을 삭이는 여인도 있을 테고, 이젠 중년이 된 친구들과 옛이야기 하며 걷기도 할 테지.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 거꾸로 걷는 사람도 많다. 인생이 어디 똑바로만 가지더냐고 묻는 듯 휘어진 소나무가, 뛰어들고 싶을 만큼 힘찬 바다가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사랑하게 한다.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에서 지금처럼 낭만을 논하고, 젊음을 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철길 틈에 피어난 들풀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 색깔을 가지기를 바란다. 많이 사그라진 청춘들이 부산 바다의 싱싱한 자유를 고스란히 품을 수 있기를 원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8. 8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9. 9[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6. 6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9. 9인사청문회서 "영도다리 핸드레일 예쁘게"… 검증 대신 지역구 민원 쏟아낸 시의원
  10. 10[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국토부, “가덕도신공항에 적용할 PBD 공법 문제없다”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8. 8'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9. 9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10. 10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속보]부캉이와 '차가운 이별' 맞게될까…흑상어, 수온 떨어지면 바다로 돌아갈지도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0. 10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