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영화의전당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예술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야외극장에서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부산 최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영화의전당에는 몇 개의 비밀이 숨어 있다. 우선 태풍이 몰려오거나 엄청난 자연재해가 생길 때를 대비해 예술의전당 앞마당에 기둥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하늘연극장 2, 3층에 있는 커튼에도 비밀이 있다. 마치 프랑스의 오페라하우스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2, 3층 관람석의 구조는 멋있다. 멋만 부린 게 아니라 뒤쪽의 커튼이 공연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실내 음향 효과를 판단하는 하나의 지표인 잔향 시간이 뮤지컬은 1초, 교향곡은 1.9초 정도라고 한다. 이 잔향 시간을 커튼으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하늘연극장 옆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오르면 입구가 키 큰 사람은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낮게 만들어져 있다. 이 또한 설계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입구를 마치 우주선의 입구처럼 낮게 만들어 예술이라는 우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준다. 과학과 기술이 예술을 만나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탄생시킨다고나 할까?
눈여겨볼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여인과 독수리 상이다. 앞에서 보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지만 좌우 옆에서 보면 비상하는 독수리 모습이다. 한 작품으로 두 가지 형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전당은 건물의 화려함과 내부의 기능성과 다양성, 과학과 기술이 한데 모여 복합예술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수영만에서 영화의 전당으로 배를 타고 오는 것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예술의 자유로움과 독창성을 표현하면서 많은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예술을 만끽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닫힌 공간의 예술보다 열린 공간 예술을 선호하는 시대가 왔다. 건물만 해도 안에 있던 건물을 밖으로 많이 끄집어 내 놓았다. 영화의전당 열린 공간은 영화나 공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놀이터처럼 뛰놀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영화의전당을 찾아 자신도 모르게 영화와 가까워지고, 몸으로 예술을 습득하게 되면 부산시민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긍지 또한 더 높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