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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생각하며 걷는 모짓개명상길

부산 암남동 환경공단 하수처리장, 산책로 조성 시민공원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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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암남동 원양로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옆에는 부산환경공단 중앙사업소가 있다. 중앙사업소는 3만311㎡의 부지에 매일 12만여 ㎥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이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은 부산 중구와 서구 전역에다 동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깨끗이 처리한 뒤 방류해 공공수역의 수질보전과 공중위생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공익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사업소 주변에는 주민 편의를 위해 잔디광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다목적구장 등이 조성돼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시민 휴식공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여기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모짓개명상길(사진)이다. 옛날 암남동 지역에는 가장 먼저 생긴 '모짓개'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지금도 이 지역을 모지포(毛知浦), 모짓개 또는 모치포 등으로 부르고 있다. 이를 본따 중앙사업소에서 모짓개명상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명상길에는 잔디와 나무가 무성하고 개울물이 흐르며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색색의 바람개비까지 돌고 있어 천천히 걸으면 색다른 기분에 사로잡힌다. 암남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명상길을 걸으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접어드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주변의 바닷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 더위에 지친 심신을 말끔하게 식혀준다.


이른바 혐오시설이나 기피시설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하수처리시설이 주민의 편의와 안락을 위해 다가가는 모습은 눈길을 끌 만하다. 특별히 정성을 쏟은 명상길은 산책객의 사랑을 듬뿍 받기에 손색이 없다. 명상길을 걸으며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깨닫고 우리가 살아가는 보금자리 환경의 가치를 되새겨 볼 일이다.

 모짓개명상길의 '귀천' 조각 작품.

 바람개비 동산.

 선박 모형.

 명상길 옆의 기암괴석.

 중앙사업소 건물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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