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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라인' 타면 하늘 나는 새가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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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돌 듯 되풀이되는 지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하늘을 나는 짜릿한 쾌감과 모험의 기회를 주는 줄타기 놀이가 있다. '짚 라인(zip line)'이란 레포츠다. 짚 라인은 양쪽 기둥 사이에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트롤리(trolley)를 걸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레포츠다. 와이어를 타고 이동할 때 '지잎~' 하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짚 라인'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역에 따라 '플라잉 폭스(flying fox)', '짚와이어(zip wire)', '에어리얼 런웨이(aerial runway)', '티롤리언 크로싱(tyrolean crossing)'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짚 라인은 코스타리카, 하와이 등 열대우림 지역 원주민의 교통수단에서 착안한 레포츠다. 열대우림 지역의 원주민들이 독이 있는 벌레를 피해 나무 사이에 로프를 걸어 두고 이동한 데서 유래됐다. 짚 라인은 음식물이나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계곡이나 강 건너편에 있는 동료들에게 전달하거나 노동자들이 직접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됐다. 때로는 전쟁터에서 앞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에게 후방에서 탄약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이용되기도 했다.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처음 들어왔다. 전신을 쭉 펴고 이동하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운동효과가 크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고소공포증 치료에도 이용된다. 고도가 낮은 코스부터 높은 코스까지 단계별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경북 문경 불정산자연휴양림에 총길이 1.3㎞짜리 9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강원 강릉 주문진과 경남 거제 덕포해수욕장 등에도 '아라나비'란 짚 라인이 있다. 강원 양양군 송이벨리에는 내년에 600m 길이의 짚 라인 2개 코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짚 라인을 타면 밀림을 누비는 타잔이 된 기분이다.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럽지 않다. 비록 줄에 몸을 매달았지만 아래를 굽어보며 빠른 속도로 나아가면 일상의 피로나 권태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탈 수 있다. 인생은 모험과 도전의 연속이다. 긴 세상살이에서 색다른 모험을 한 번 즐기고 나면 미래는 활기차게 펼쳐질 것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짚 라인을 찾아 여행하고 나면 더욱 친밀감이 느껴진다. 돌아오는 휴일에 짚 라인 한 번 타보는 것은 어떨까.


  경북 문경 불정산자연휴양림에서 짚 라인을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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