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자동 점멸기가 그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주변은 대부분 모두 음식점으로 시민들의 왕래가 매우 많은 곳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봐도 가로등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관과 포장마차들로 복잡하기 그지없는데 가로등 자동 점멸기가 한 매장 앞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20도 정도 기울어진 채로. 또 땅바닥에 딱 붙어 있어야 할 자동 점멸기 기둥이 지면과 3cm 정도 벌어져 있다.

가로등 자동 점멸기 세울 곳이 그곳 밖에 없다면 자동 점멸기가 있다는 것을 시민과 주변 매장에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자동 점멸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어떻게 조심을 해야 하는지도 공지해야 한다. 덩그러니 자동 점멸기만 세워 놓고, 공지는커녕 기울어진 채로 방치하고 있다니 기관들의 안전 불감증은 알아줘야 한다. 게다가 자동 점멸기에 무엇을 그렇게 갖다 붙였는지 자동 점멸기가 온통 덕지덕지 자국이 남아 있다.

기울어진 가로등 자동 점멸기 위에 붙은 '원도심 재창조로 세계도시 중구 건설'이라는 문구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관계기관은 빨리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자동 점멸기를 제대로 세우고, 시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일소시켜주기 바란다. 제발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생각하고, 만일의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고 지켜주는 기관과 관공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