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수현의 오션월드 <45> 북극을 향한 도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05년 북극점에 도달한 박영석 대장이 환호하고 있다.


●바이킹

가장 먼저 북극해를 항해한 사람은 살아서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죽어서는 전설이 되었던 바이킹이었다. 탐험을 좋아하고 항해를 즐겼던 바이킹의 조상들은 BC(기원전) 6000년부터 원시적인 작은 배를 타고 북극해 곳곳을 항해했다. 바이킹은 가벼운 카누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 카누는 바닷물이 새어들지 않게 고래 지방을 먹여 처리한 나무를 얇은 가죽끈으로 묶어 만들었다. 모두가 스칸디나비아 사람이었던 바이킹은 8세기에서 11세기에 이르는 300년 이상을 이웃 나라로 진출해 가면서 각각 스웨덴인, 덴마크인, 노르웨이인으로 갈라졌다. 이 중 가장 유명세를 떨쳤던 노르웨이계 바이킹은 남쪽으로는 유럽, 서쪽으로는 그린란드와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했다. 실제 바이킹들은 북아메리카로 향하는 북서항로를 최초로 통과한 인류이며 콜럼버스보다 5세기나 앞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할 수 없었던 것은 바이킹의 카누에는 많은 인원이 탈 수 없어 주민을 이주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킹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영국과 네덜란드, 러시아인들이 아시아로 향하는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해 북극해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북극해를 항해한 사람은 살아서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죽어서는 전설이 되었던 바이킹이었다.


●비투스 베링

비투스 베링(Vitus Jonassen Bering, 1681~1741년)은 덴마크인으로 러시아에서 활약한 북극 탐험가이다. 첫 번째 캄차카 탐험에 나선 1728년 북위 67도 18분, 서경 167도 지점에서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해협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훗날 그의 이름을 따서 베링 해협이라 이름 지어졌다. 1733~1743년에 이루어진 두 번째 캄차카 탐험에서 북아메리카 해안과 알류샨 열도 일부를 발견했다. 귀환 길에 캄차카반도 부근 코만도르군도 아바차섬(베링섬)에 난파했고 그 섬에서 최후를 맞았다. 베링에 의해 발견된 베링 해협은 북극해와 북태평양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마주 보고 있다.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의 너비는 88㎞에 불과하다.

베링 탐험대는 베링 해협 외에도 알래스카를 발견했다. 러시아는 베링이 발견한 알래스카에 1741년부터 지사를 보내 통치를 시작했지만 1867년 러시아 황실 재정이 어려워지자 720만 달러에 미국에 팔았다. 미국은 152만㎢에 달하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주인 알래스카를 거저나 다름없는 헐값에 사들인 셈이다. 당시 러시아 사람들은 알래스카에서는 짐승 털가죽 외에는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래스카에서 쏟아져 나오는 석유 등 지하자원을 지켜보며 가슴을 쳐야만 했다.



베링은 첫 번째 캄차카 탐험에 나선 1728년 북위 67도 18분, 서경 167도 지점에서 아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해협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훗날 이 해협은 그의 이름을 따서 베링 해협이라 이름 지어졌다.


●존 프랭클린

존 프랭클린(John Franklin, 1786~1847년)은 영국의 군인이자 북극 탐험가이다. 1819~1822년 허드슨 만에서부터 육로를 통해 8800㎞에 달하는 해안을 답사하면서 북서항로를 개척할 계획을 세웠다. 1845년 에레버스호와 테러 호에 129명의 선원을 태우고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출발했다가 모두 실종되고 말았다. 1847년 이후 많은 구조대가 프랭클린 탐험대를 구출하려고 노력했지만 1859년 봄이 되어서야 킹윌리엄섬에 세워진 돌무덤에서 1845년에서 1848년까지 에레버스호와 테러 호의 항적과 선원들의 최후를 기록한 쪽지가 담긴 양철통과 유골의 일부만 발견됐다.



프랭클린은 1845년 에레버스 호와 테러 호에 129명의 선원을 태우고 항로 개척을 위해 출발했다가 모두 실종되고 말았다.


●프리드티오프 난센

프리드티오프 난센 (Fridtjof Nansen, 1861~1930년)은 1888년 그린란드 횡단을 통해 에스키모의 생활을 연구했으며 1893∼1896년 북극 탐험에 나섰다. 난센은 북극해의 얼음이 시베리아에서 스피츠베르겐 쪽으로 흘러간다고 믿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얼음과 함께 무작정 흘러가 보기로 했다. 그는 얼음에 둘러싸여도 위로 들리기만 할 뿐 부서지지 않는 튼튼한 배를 만들었다. 이 배가 바로 후에 아문센의 남극점 정복에도 사용되었던 프람(Fram, 전진이라는 의미) 호다.

1893년 6월 24일 난센은 프람 호를 타고 노르웨이 오슬로 항을 출항했다. 그해 1893년 9월 22일 북위 78도 50분에 도달한 프람 호는 난센의 계획대로 얼음에 둘러싸인 채 얼어붙어 얼음과 함께 북극해를 떠다니기 시작했다. 1895년 3월 14일 북위 84도 4분, 동경 102도 27분 지점에서 배에서 내린 난센은 F.H. 요한센 한 사람만을 동반한 채 개 썰매와 카약을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1895년 4월 8일 난센은 당시까지 인간이 도달했던 가장 북쪽이었던 북위 86도 14분 지점까지 나아갔다. 난센은 길고 긴 탐험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직접 증명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북극을 연구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난센은 이후 노르웨이 영국 주재 초대 대사, 해양학 교수, 국제연맹의 노르웨이 대표 등으로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후에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포로의 본국 송환과 난민 구제에 힘썼다. 1921∼1923년 러시아 적십자 기근 구제 사업의 총관리자가 되었다. 이 같은 평화사업에 공헌한 업적으로 192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895년 4월8일 난센은 당시까지 인간이 도달했던 가장 북쪽이었던 북위 86도 14분 지점까지 나아갔다.


●로버트 에드윈 피어리

로버트 에드윈 피어리(Robert Edwin Peary, 1856~1920년)는 미국 해군 토목기사로 1886년 처음 그린란드를 탐험한 이후 1908년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북극 지역을 탐험하면서 북극에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때 익힌 에스키모식 생존 방식은 1908~1909년 사이에 수행된 북극점 정복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1908년 8월, 루즈벨트 호를 지휘해 그린란드 북동쪽 해안에 전진 캠프를 설치한 피어리는 북극점 정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한 다음 1909년 3월 1일 17명의 에스키모인과 19대의 썰매, 133마리의 개 등으로 구성된 탐험대를 이끌고 북극점을 향해 출발하여 4월 6일 북극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피어리의 기록은 한때 그의 탐험 동료였던 프레데릭 쿡에 의해 논란이 일었다. 프레데릭 쿡이 피어리보다 1년 앞선 1908년 4월 21일 북극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북극점 도달 후 북극 지역의 동굴에서 겨울을 보내야 했기에 북극점 정복 소식을 문명 세계에 전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누가 먼저 북극점에 도착했느냐는 당시 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미국 의회에서 조사단을 구성해 표결까지 가게 되었다. 결과는 135 대 34로 피어리의 승리.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북극점 정복에 대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과거 북극 탐험에 나섰던 난센 등 다른 탐험가들의 경우 하루 15㎞밖에 전진하지 못했고 피어리 자신도 이전 탐험에는 하루 15㎞ 정도의 전진 속도를 보였는데 피어리가 의회 조사단에 제시한 행적은 하루 70㎢를 전진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쿡 또한 시간에 관련한 데이터와 썰매의 중량, 태양 고도의 측정 등이 부족했다.



인류 최초 북극점 도달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피어리와 프레데릭 쿡의 주장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림은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을 묘사한 것이다.


●박영석

박영석(1963~)은 2005년 5월 1일 북극점을 정복하면서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루어낸 우리나라 탐험가. 산악 그랜드슬램이란 세계 7대륙 최고봉, 히말라야 8000m 급 14개 고봉, 남극점과 북극점 정복을 모두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박영석은 1993년 아시아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여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히말라야 8000m급 14개 고봉에 모두 올랐다. 2002년에는 7대륙 최고봉을 모두 거쳤고 2004년 1월 13일 남극점을 정복한 데 이어 2005년 5월 1일 북극점 정복에 성공했다. 박영석은 남극점 탐험시에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중간 보급이나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 무지원 탐험으로서는 최단기간인 44일 만에 남극점에 도달한 것이다. 박영석에 앞선 1994년 1월 10일 산악인 허영호(1954~)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했다. 당시 허영호도 중간 지원 없이 44일 만에 남극점까지 갔지만 해안에서 46㎞ 안쪽에서 출발해 무지원 탐험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허영호는 1995년 5월 7일 북극점 정복에도 성공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계 3극점(에베레스트, 북극점, 남극점)을 정복한 사나이로 기록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섬 고속도로(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추진…경남 1일 생활권 시동
  2. 2인권침해 부랑아 시설 영화숙 ‘최후의 아동’ 명단 찾았다
  3. 3‘16강 기적’ 거침없는 벤투호…브라질 꺾으면 한일전 가능성
  4. 4발달장애센터 건립의 꿈, 엄마는 끝내 못 이루고 하늘로
  5. 5부울경 아우른 대문호의 궤적…문학·법학·지역문화로 풀다
  6. 6아이들 “기후위기로 활동·학습 제약”…건강관리 정책 촉구도
  7. 7부산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양극화 심화
  8. 8[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브라질, 걸어 잠근 팀에 고전…역습 노리면 승산 있다”
  9. 9"다시 뛰어든 연극판…농담 같은 재밌는 희곡 쓸 것"
  10. 10간호사 업무범위 쟁점…의사 등 반발
  1. 1여야 예산안 ‘2+2 협의체’ 담판…이상민 거취 최대 뇌관
  2. 2영도 등장 김무성, 다시 움직이나
  3. 3尹 "정유·철강 업무개시명령 준비" "민노총 총파업은 정치파업"
  4. 4빨라지는 與 전대 시계, 바빠지는 당권 주자들
  5. 5文, 서훈 구속에 "남북 신뢰의 자산 꺾어버려" 與 "책임 회피"
  6. 6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19시간 심사 끝 구속
  7. 7尹대통령, 벤투 감독·손흥민과 통화 "국민에 큰 선물 줘 고맙다"
  8. 8시의회 ‘매운맛 의정’에 朴시장은 뒤에서 웃고 있다?
  9. 9안철수 존재감 알리기 ‘영남투어’
  10. 10서해피격 입 연 文 “정권 바뀌자 판단 번복…안보 정쟁화말라”
  1. 1부산 코스피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양극화 심화
  2. 2북극이 궁금한 사람들, 부산에 모이세요
  3. 3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부산섬유패션聯 회장 취임
  4. 4부자들은 현금 늘리고 부동산 비중 줄였다
  5. 5정부, 출하차질 규모 3조 추산…시멘트·항만 물동량은 회복세
  6. 6복지용구 플랫폼 선도업체…8조 재가서비스 시장도 노린다
  7. 7민관 투자 잇단 유치…복지 지재권 45건 보유·각종 상 휩쓸어
  8. 8치매환자 정보담긴 ‘안심신발’ 이달부터 부산 전역 신고 다닌다
  9. 9김장비용 20만 원대 이하 진입 ‘초읽기’
  10. 1034주년 맞은 파크랜드, 통 큰 쇼핑지원금 쏜다
  1. 1섬 고속도로(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추진…경남 1일 생활권 시동
  2. 2인권침해 부랑아 시설 영화숙 ‘최후의 아동’ 명단 찾았다
  3. 3발달장애센터 건립의 꿈, 엄마는 끝내 못 이루고 하늘로
  4. 4아이들 “기후위기로 활동·학습 제약”…건강관리 정책 촉구도
  5. 5간호사 업무범위 쟁점…의사 등 반발
  6. 6[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5> 노인인력개발원 부울본부 김영관 본부장 인터뷰
  7. 7‘19인 명단’ 피해자 중 극소수…기한 없이 추적 조사해야
  8. 8민노총 부산신항서 대규모 연대 투쟁…‘쇠구슬 테러’ 3명 영장
  9. 9“환경운동 필요성 알리는 전도사…아동 대상 강연 등 벌써 설레네요”
  10. 10“고리원전 영구 핵폐기장화 절대 안 된다”
  1. 1‘16강 기적’ 거침없는 벤투호…브라질 꺾으면 한일전 가능성
  2. 2[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브라질, 걸어 잠근 팀에 고전…역습 노리면 승산 있다”
  3. 316강 안착 일본 “우린 아직 배고프다”
  4. 4더는 무시 못하겠지…강호들 ‘죽음의 늪’ 된 아시아 축구
  5. 5재미없음 어때…네덜란드 가장 먼저 8강 진출
  6. 6에어컨 없는 구장서 첫 야간경기 변수
  7. 7브라질 몸값 1조5600억, 韓의 7배…그래도 공은 둥글다
  8. 8토너먼트 첫골…메시 ‘라스트 댄스’ 계속된다
  9. 9또 세계 1위와 맞짱…한국, 톱랭커와 3번째 격돌 '역대 최다 동률'
  10. 10메시 활약 아르헨티나 8강행...미국 꺾은 네덜란드와 준결승 다퉈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