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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오션월드<42>팔라우의 산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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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바다 정원’으로 불리는 남태평양 팔라우. 팔라우를 이루고 있는 300여 개의 아름다운 섬과 산호초 바다는 자연이 인류에게 안겨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팔라우는 전 세계 스쿠버 다이버에게는 로망의 대상이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블루코너(Blue Coner), 블루홀(Blue Hall), 블랙홀(Black Hall), 뉴 드롭오프(New Dropoff), 우롱 채널(Ullong Channel)을 비롯해 만타가오리의 유영을 관찰할 수 있는 저먼채널(German Channel) 등 팔라우 바다 전체가 스쿠버다이빙을 위한 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꼭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라도 좋다. 스노클링으로 팔라우 바다에 떠 있기만 해도 신들의 정원을 거니는 황홀감에 빠질 수 있다.
지구에서 자연이 만들어내는 구조물 중 가장 거대한 구조물인 산호초는 바다 동물의 삶의 공동체이자 지구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산호의 생명 조건
팔라우 바다를 최고로 만드는 것은 코발트색 맑은 바닷속에 바다 생명체에는 삶의 공동체라 할 수 있는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호초는 활발한 생명 활동을 진행하는 경산호(사슴뿔산호 가지산호 뇌산호 테이블산호 양배추산호 등)로 이루어져 있다. 경산호 아래로는 생명 활동을 마친 경산호의 석회질 외골격이 오랜 세월을 두고 겹겹이 쌓여 산호초를 형성한다. 산호초 형성의 기본이 경산호이다 보니 산호초는 경산호가 살 수 있는 환경인 연중 수온 20도 이상인 곳에서만 만들어진다. 지구상에서 연중 수온 20도 이상이 유지되는 곳은 열대와 아열대 바다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온대 해역에서는 산호초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물이 따뜻하다고 산호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포동물인 산호는 플랑크톤 사냥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서 산호 폴립에 무수히 공생하는 편모조류가 광합성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영양물질에 많은 부분 의존해야만 한다. 결국 산호가 살기 위해서는 광합성 조건 중 하나인 햇빛이 잘 투영될 수 있게 바닷물 속에 펄이나 오염물질이 없어야 한다.
코발트색 맑은 바다색을 배경으로 양배추 산호로 이루어진 산호초가 형성되어 있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산호초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도 안 되지만, 해양 생물의 4분의 1이 이곳에서 어우러져 살아간다. 또한 사람이 먹는 물고기의 20~25%가 산호초 부근에서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호초는 쓰나미나 태풍으로부터 연안을 지키는 천연 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양학자들 사이에서 산호초가 지구 온난화를 막아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산호의 폴립 속에는 1㎥당 100~200만 마리의 편모조류가 살며, 이들 편모조류는 광합성을 한다.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산호초, 그 산호초를 구성하는 천문학적인 수의 산호, 그 각각의 산호가 가진 폴립 속에 사는 헤아릴 수조차 없는 편모조류들…. 이들이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산호와 공행하는 편모조류들의 광합성이 활발해지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자연히 줄어들게 되며 지구의 열도 내려간다. 실제로 단위 면적당 산호초의 광합성 능력은 열대 지방의 밀림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전체 바다에서 산호초가 차지하는 면적은 0.1%도 안 되지만, 해양 생물의 4분의 1이 이곳에서 어우러져 살아간다.

●산호초 훼손 원인
최근 들어 팔라우 해역을 비롯한 열대 바다의 산호초가 훼손되고 있다는 보고 자료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산호초가 있는 109개국 가운데 93개 나라에서는 이미 산호초가 인간 활동에 의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향후 수십 년 안에 절반 이상의 산호초가 파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연구자료도 발표됐다. 산호초 훼손의 원인은 연안 개발에 따른 토사나 오염물질 유입,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폭발물을 사용한 어로 활동, 관광객의 통제되지 않은 행동, 산호를 갉아 먹는 왕관가시불가사리 등 천적 생물의 증가 등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 또한 산호초를 위협하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산호초 훼손이 이런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온대 지방 해조류가 부착하는 암반에 탄산칼슘이 부착되면서 백화현상이 진행되듯이 산호초 백화현상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수온 상승이 산호초 백화현상을 가속시키는 것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은 포화상태(수온 25℃에서 1ℓ당 0.12g의 탄산칼슘이 녹아야 정상이며, 0.82g 정도가 포화 상태)를 넘으면 석출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탄산칼슘은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는 물에만 녹아드는데 이산화탄소를 포함하는 기체는 수온이 낮을수록 물에 많이 녹아든다. 이런 인과관계에 의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닷물 속 이산화탄소 용해도가 낮아져 탄산칼슘 석출이 빠르게 진행된다. 바닷물 속에 탄산칼슘이 녹아드는 것이 콘크리트 등을 이용한 연안 개발이 주원인이라면 인간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해수 온도 상승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산호초 지대에도 백화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산호초를 구성하는 경산호들이 죽어 하얗게 변하고 있다. 이를 산호초 백화현상이라고 한다.


산호초를 구성하는 경산호들이 죽어 하얗게 변하고 있다. 이를 산호초 백화현상이라고 한다.


팔라우 저먼채널(German channel)은 독일 점령시기에 팔라우의 산호초 지대를 폭파해 만들어진 해로이다. 채널에는 보트 이동이 많은 데다 수심이 얕아서 채널 입구에서만 다이빙이 진행된다. 사진은 채널 안의 모습과 밖의 모습이다.


● 대책
팔라우 산호초도 뉴 드롭오프(New Dropoff) 우롱 채널(Ullong Channel) 해역에서 상당 부분 백화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산호초의 파괴와 모래 덮임 현상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모래 등 부유물이 산호초를 덮게 되면 공생조류의 광합성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산호는 고사하게 된다. 이들 해역에서 산호초에 덮여 있는 모래를 제거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 및 고민이 있어야겠다.

 과학자들은 환경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슈퍼 산호’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산호와 공생할 수 있는 ‘조류’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배양된 산호를 어느 정도 성장시킨 다음 훼손된 해역으로 옮겨 심어 산호초를 복원하겠다는 게 과학자들의 연구 목표다.

최근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산호 등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노세이트(octinoxate)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미국 내에서 최초로 통과시켰다. 오·폐수와 수영객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는 이 물질은 어린 산호의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 산호초 훼손의 가장 큰 원인인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전 지구적 고민이 뒤따르지 않고는 바다 생명체의 갊의 터전이자 지구환경을 지키는 산호초 보존은 요원하지 않을까?
모래 등 부유물이 산호초를 덮게 되면 공생조류의 광합성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산호는 고사하게 된다. 이들 해역에서 산호초에 덮여 있는 모래를 제거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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