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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박수현의 오션월드<39>스쿠버 다이빙의 메카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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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데다 대학교육 과정, 사회 동호인 활동, 연관 산업 기반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스쿠버 다이빙의 중심지라 할 만하다. 기장군에서 가덕도까지 320㎞에 이르는 해안선과 40개가 넘는 섬에는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이중 수중 경관이 우수한 곳으로는 기장군 죽성리에서 학리로 연결되는 해안선, 남구 백운포 및 오륙도 연안, 수영구 광안리 수변공원,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 남쪽 해변에서 태종대 감지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주전자 섬이라 불리는 생도, 서구 송도해수욕장 거북섬 해역과 암남공원 수중 직벽, 사하구 나무섬, 북형제섬, 남형제섬 등을 들 수 있다.

부산 바다가 매력적인 것은 뚜렷한 사계절과 구로시오 난류와 북한 한류가 교차하면서 역동적인 수중 환경을 만들고 있는 데다 종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의 영향을 받아 조성된 미역, 다시마 등 바닷말이 만들어내는 바다숲 사이로는 구로시오 난류에 실려 온 자리돔, 나비고기, 파랑돔, 씬벵이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계절 회유성 어류인 전갱이, 학꽁치, 고등어 등은 부산 바다를 풍족하게 해준다.

부산 남구 백운포 해역 수중 암초에 자리 잡은 따개비 무리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부산 바다 곳곳에서 넘쳐나는 생명력과 마주할 수 있다.




●부산 바다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필자는 지금까지 남극과 북극을 비롯해 세계 30여 개국 바다에서 2300회 이상 스쿠버 다이빙으로 수중탐사를 진행해왔다. 이중 부산 바다에서만 1000회 이상 다이빙을 했다. 이중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사하구 남형제섬(해양생태계보호구역 7호)과 나무섬(해양생태계보호구역 8호) 해역이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곳 수중 생태를 기록하기 시작 지금까지 두 섬에서만 300회 이상 수중탐사를 진행했다. 이 기록물들은 2017년 9월 사하구 장림포구에 개관한 ‘나무섬 남형제섬 해양보호구역 홍보관’에 담아냈다. 필자와 함께해온 동료들은 이 홍보관을 ‘박수현 기념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홍보관 전시 자료들이 필자가 기록한 결과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나무섬 북쪽과 동쪽 수중에는 아무렇게나 굴러 떨어진 바위들이 물 속에서 만나 수중협곡, 터널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대포항에서 3.2㎞ 정도 떨어진 나무섬에는 빨간부채꼴 산호, 진총산호와 바닷말 들이 공존하며 다양한 어류와 무척추동물들이 삶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다대포항에서 17㎞ 정도 떨어진 남형제섬은 낙동강에 실려 온 육상 오염물질 등으로부터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온대 바다를 상징하는 바닷말과 아열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수지맨드라미, 해송 등이 공존하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수중 풍경은 가슴 설레게 만든다. 이뿐 아니라 오륙도와 영도구 절영산책로에 조성된 조간대의 무척추동물들을 관찰하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고, 영도구 생도의 거친 조류와 깊은 수심에 몸을 맡겨 보는 것 또한 색다른 경험일 수 있다.



나무섬에서 만난 부채꼴산호의 모습이다. 나무섬과 남형제섬 북형제섬을 비롯해 부산 연안 곳곳에서 산호를 만날 수 있다.


남형제섬을 찾은 스쿠버다이버가 소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패각에 해면과 바닷말이 부착해있는 것으로 보아 오랜 세월 남형제섬에 정착한 개체로 보인다.


●스쿠버 다이버가 되려면

스쿠버 다이빙은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저 활동이다. 교육단체의 전문 강사로부터 이론 교육 9시간, 수영장 교육 12시간, 해양실습 과정을 이수하면 초급다이버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다. 인증서가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 공기탱크 등 장비를 빌려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스쿠버 다이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단체 소속 전문강사에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강사는 스쿠버 다이빙 기술을 가르칠 뿐 아니라 수중 활동에 대한 철학을 지도하고, 교육생이 성숙한 다이버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 트레이너이기도 한 필자는 지금까지 550여 명에게 초급 다이버 라이센서를 발급했고, 강사 후보생을 트레이닝하고 있다. 교육생의 공통점은 수중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다이버 시기에는 바다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지만, 조금 몸놀림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초심을 잊어버린다는 데 있다. 바다는 아름답지만 두려운 존재이며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대상이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금이 스쿠버 다이빙에 입문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봄에 배워 여름에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스쿠버 다이빙에 입문해 올해 여름 살아 숨 쉬는 부산 바다의 생명력과 함께할 수 있기를 권해본다. 박수현 기자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수중활동 교육이 한창이다. 교육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수영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강사(왼쪽)가 교육생을 대상으로 해양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스쿠버 다이빙 동아리 아쿠아맨 팀원들이 해양실습을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대학 동아리는 군 출신 다이버들과 함께 우리나라 스쿠버다이빙 문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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