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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오션월드<38>북극은 누구의 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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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들은 북극권을 하지 때 24시간 낮이 되고, 동지 때 24시간 밤이 되는 위도상 경계선인 북위 66도 33분 이북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북극권의 면적은 2500~3000만 ㎢로 한반도 크기의 122~136배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 광활한 땅은 누구의 소유일까?
북극은 누구의 땅일까. 북극은 남극과 달리 인접 8개국의 영토의 일부로 이어져 있다.
남극에서는 1959년 12월 1일 체결된 남극조약에 의해 어느 나라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지만 북극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북극해와 8개 주변국(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미국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핀란드)의 북방 영토 일부로 구성되어 있어 주변국들이 영유권을 가진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극에 대한 영유권을 두고 8개 주변국 간의 신경전이 높아져 물리적인 충돌 우려까지 생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데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자원 개발과 수송이 한결 쉬워지자 엄청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북극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지질 조사국은 북극권에 9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이 하루 8640만 배럴 정도이니 북극권에 매장된 원유만을 가지고도 전 세계인이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원유와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북극권이 관심을 받고 있다. 각국이 북극권으로 향하는 현상을 두고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개척시대 때 골드러시에 빗대 ‘콜드러시(Cold rush)’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토를 둘러싼 신경전 못지않게 항로 통항을 놓고도 분쟁이 생겨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바다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었다. 과거 유럽에서 동양으로 향하는 뱃길을 찾느라 무수한 탐험가들의 희생이 따랐던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뱃길인 북극항로는 21세기의 실크로드라 할 만하다. 현재 캐나다와 러시아가 베링 해협에서 캐다나 쪽으로 이어지는 북서항로와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동항로의 통항권을 각각 주장하는 데 맞서 유럽 각국과 미국 등은 캐나다와 러시아의 독점을 반대하고 있다.
유럽에서 북극해를 통해 태평양으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베링 해협을 지나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 뱃길을 잡느냐에 따라 북동항로와 북서항로로 나눌 수 있다. 북동항로는 유럽에서 시베리아 북부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져 베링 해협을 지나는 길이고, 북서항로는 유럽에서 북아메리카 대륙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진행하여 베링 해협을 지나는 길이다.
우리나라가 북극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중국 러시아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부터로, 역사가 짧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북극에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2002년 4월 25일 가입한 북극과학위원회(IASC)를 통해 북극권의 나라들과 공동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동연구활동은 북극에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나라들이 자원개발에 나설 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 우리나라는 IASC가입 나흘 뒤인 2002년 4월 29일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개소해 올해 20주년을 맞게 되었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한 북극다산과학기지의 모습이다. 다산과과학기지는 대원들이 1년 내내 상주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와 달리 연구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단기 방문하는 체류형 기지이다.


북극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한 청소년들이 인근 툰드라 지역을 트래킹하고 있다.
▶북극과학위원회(IASC)
1987년 10월 구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기간 동안 굳게 닫아 두었던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극권의 개방과 북극 평화지역 설립을 제안하는 무르만스크 선언을 했다. 이 무르만스크 선언을 계기로 북극권 8개국은 이 지역에서 과학조사를 수행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인류의 공동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1990년 위원회를 설립했다. 현재 IASC에는 북극권 8개국 외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등 비 북극권 국가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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